아스널이 승격팀 왓포드를 4:0으로 꺾으며 선두 레스터 시티를 승점 8점 차로 추격했다. 연승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확실하게 바꿀 수 있었다.

아스널이 왓포드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FA컵 8강전에서 1:2로 패했던 결과를 설욕한 것과 동시에 승점 3점 이상의 소득을 올린 경기가 됐다.

반대로 FA컵 준결승에 신경을 쓰고 있는 왓포드는 지난 라운드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서도 집중력을 잃은 모습으로 실수를 연발하다가 1:2로 패했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왓포드 선수들에게서는 집중력이나 동기부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아스널은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4분 만에 신예 알렉스 이워비의 크로스를 받은 알렉시스 산체스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노렸다. 에우렐류 고메스 골키퍼가 이를 가까스로 막아냈지만 공은 다시 산체스에게로 돌아갔다. 산체스는 빈 골대에 공을 차 넣어 아스널에 리드를 안겼다.

전반 38분에는 산체스가 이워비를 도왔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들어가서 내준 패스를 이워비가 침착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워비는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두 경기 연속 득점으로 아르센 벵거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후반 들어 헥토르 베예린과 티오 월콧이 골을 추가해 점수 차이를 4:0으로 벌렸다.

이워비의 성장은 아스널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리그 첫 선발 경기였던 지난 라운드 에버턴전에서는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번 왓포드와의 경기에서는 긴장마저 털어버린 모습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이워비가 아스널의 주전 자격을 증명한 것이 이번 경기의 첫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소득은 바로 자신감 회복이다. 아스널은 FA컵 8강에서 왓포드에,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에서 바르셀로나(바르사)에 밀려 연달아 탈락하며 최대 위기를 맞고 있었다. A매치 주간 이후에 주전 선수들이 피로를 회복하지 못 하고 왓포드에 리그에서도 패했다면 이번 시즌 무관의 가능성은 상당히 커졌을 것이다. 그러나 집중력을 잃은 왓포드를 상대로 편안한 경기를 운영하며 체력을 아끼고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은 반가운 결과다.

게다가 후반 들어 아스널 선수들이 여유롭게 패스를 주고받자 홈 팬들은 패스가 오갈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열정적인 응원을 보여줬다. 아스널이 어떠한 축구를 보여줘야 하는지가 명확했다. 이로써 최근 벵거 감독에게 비판의 날을 세웠던 팬들의 마음을 되찾아 온 것이 이번 승리의 세 번째 소득이다.

여전히 선두 레스터와의 승점 차이는 8점으로 벌어져 있다. 아스널은 남은 경기에서 전승에 가까운 성적을 거둬야 우승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이번 왓포드전의 대승은 아스널의 우승 도전에 상당한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