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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각보다 약했다" 전략 실패 인정한 중국 '본심'
출처:풋볼리스트|201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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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을 짠 것은 나를 포함한 코칭 스태프의 일이다. 잘못은 선수가 아닌 우리에게 있다."

중국 대표팀의 가오홍보(50) 감독은 한국과 ‘2018 러시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차전 경기를 마치고 가진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회견에서 감독들이 으레 하는 말이다. 노골적으로 선수 탓을 하는 감독은 없다. 라커룸 혹은 개인 면담에서 지적하거나, 다음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선수에 대한 판단을 내린다.

#가오홍보는 왜 전략 미스를 인정했나

가오홍보 감독의 답변은 이날 스리백을 가동하며 극단적으로 수비 자세를 취한 것에 대한 중국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것이었다. 스리백 가동의 효과, 실질적으로 파이브백에 가까웠던 수비 전술에 대하 가오홍보 감독은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두 차례에 걸쳐 "코칭스태프의 잘못"이라고 답하고 말았다.

중국 대표팀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가오홍보 감독은 공개 석상에서 직설화법을 피하는 인물이다. 다만 본심을 아예 숨기고 거짓을 이야기하는 이도 아니다. 한국 취재진이 "이란전에도 이 전략으로 나설 것이냐"로 묻자 "당신은 이란 기자인가? 다음 경기 전략은 답할 수 없다"며 농담을 섞어 말하기도 했다.

가오홍보 감독이 "코칭스태프의 잘못"이라고 한 것은 직접적으로 자신의 판단 미스를 시인한 것이라는 게 ‘풋볼리스트‘가 접촉한 ‘중국통‘의 전언이다. 가오홍보 감독은 한국의 전력을 높게 평가하고 실질적으로 전문 공격수를 두지 않은 5-5-0 전술을 폈다. 순커와 우레이가 투톱으로 공격에 나섰으나 한국 골문과 너무 먼 거리에 있어 공격 전개 과정에서 추진력과 폭발력에 있었다.

가오홍보 감독은 한국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는 것에 방점을 뒀다. 한국의 중원 지배력이 강할 것으로 생각해 중원 플레이에 대해서도 사실상 포기한 전략을 짰다. 전반전에는 간헐적 역습으로 기회를 도모하고자 했다. 1차 목표는 수비였다. 한국이 중국 문전과 중원 지역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할 것으로 대비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이 우려했던 것 보다 강하지 않았다. 압도적이지 않았다고 느꼈다. 한국을 상대로 준비한 극단적 수비 전략이 실제 구현 과정에서 예상한 효과를 내지 못했던 이유다. 가오홍보 감독은 그 점에서 역습 공격이 둔화된 책임이 자신의 판단 미스와 전술 오류에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한국전을 너무 저자세로 대한 것이다.

#한국 축구를 존중하고 공부하는 가오홍보

가오홍보 감독은 ‘지한파‘ 감독으로 유명하다 2010년 한국을 상대로 중국이 거둔 첫 번째 승리를 이룬 가오홍보 감독의 비결은 한국 축구에 대한 존중과 연구다. 관계자는 "그 동안 사실 중국 축구인들은 한국이 그렇게 강하다고 인정하지 않았다. 붙으면 해볼만하다고 여겼다. 가오홍보 감독은 한국의 강함을 인정해야 한다는 자세를 취했던 첫 번째 중국인이었다"고 했다.

 

 

중국 청소년 대표팀을 이끈 바 있고, 중국슈퍼리그 유수의 팀들을 지도하며 지략가로 인정 받은 가오홍보 감독은 여러 중국 지도자들이 유럽 축구를 연구하고 지향할 때 근거리의 강호를 주목해야 한다고 한 인물이다. 한국과 일본 축구를 주로 살폈는데, 중국 축구의 지향점으로 한국 축구가 맞다고 여겼다. 평소 한국 대표팀은 물론 K리그 경기도 자주 보고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중국 대표 공격수로 활약한 가오홍보는 본래 몸 보다 머리를 잘 쓰는 선수로 유명했다. 현재 FC서울에서 활동 중인 박주영과 비슷한 영리한 플레이의 공격수였다. 은퇴 후 독일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뒤 33세의 나이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가오홍보 감독은 광저우송리의 코치와 감독, 중국 U-17 대표팀 감독, 중국 대표팀 코치 등을 거쳤다.

2005년 시아먼홍시의 2부리그 우승 및 1부리그 승격을 이뤘고, 2007년에는 창춘야타이를 중국슈퍼리그 챔피언으로 만들었다. 이후 중국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10년 동아시안컵 우승으로 화제가 됐다. 2011 아시안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외국인 감독 대세론에 밀려 사임했다.

가오홍보 감독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 대표팀을 이끌면서 한국전 승리 뿐 아니라 독일전 무승부, 이란전 승리 등으로 중국 축구에 희망을 준 인물이다. 65%의 승률로 중국 대표팀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부임한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전 스페인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외국인 감독은 가오홍보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가오홍보 감독은 구이저우런허, 상하이상강, 장수세인티 등을 이끈 뒤 2015년에 네덜란드리그 클럽 ADO덴하그 코치로 부임해 1년 간 유럽 축구 현장을 경험했다. 알래 패랭 감독 체제가 실패하자 중국은 새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기 전 긴급 소방수로 가오홍보 감독을 다시 불렀다.

가오홍보 감독은 중국의 극적 최종예선 진출을 이끄는 과정에서 팀을 발전시켰고, 최종예선 전 일정을 이끄는 기회를 부여 받았다. 중국에서는 무리한 변화를 시도하는 외국인 감독 보다 중국 팀에 맞는 준비와 전술을 구사하는 가오홍보 감독이 적임자라는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과 경기에서 선발 전력은 실패했으나 교체 전략은 적중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하오준민을 투입해 중원에 공격 전개력을 보강했다. 이어 자오밍지엔을 장린펑 대신 넣어 3-4-3으로 전환한 뒤 정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 이후 중국이 경기를 주도했다. 판을 바꾼 선택이었다.

#베테랑 선택의 명암

이번 한중전에서 좌우 풀백 런항과 장린펀, 파이브백의 중심 정즈 등은 컨디션 면에서 어려움을 보였다. 가오홍보 감독은 만 36세 베테랑 정즈를 복귀시킨 배경에서 중국 대표 선수들의 큰 경기 경험 부족을 꼽았다. 기량 면에서는 이미 전성기에서 내려왔기에 고민이 있었다. 경기 후 가오홍보 감독은 "중국은 10여년 만에 아시아 최종예선에 올랐다. 아시아 최고 레벨에 대한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한 것이 드러났다"고 했다. 정즈는 그 경험을 보완해줄 수 있는 선수다.

런항과 장린펑도 마찬가지다. 런항은 소속팀 장쑤쑤닝과 이적 관련 분쟁으로 지난 두 달 간 경깅에 투입되지 못해 경기 감각을 잃은 상태였다. 장린펑은 경미한 부상으로 역시 많은 경기를 하지 못하던 상태였다. 게다가 첼시 등 유럽 진출 기회가 번번이 무산되는 과정에서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럼에도 가오홍보 감독은 경험의 힘을 믿었다. 공격진에서 중국 최고 기대주로 꼽히는 우레이도 한국과 경기에서 중국슈퍼리그에서 보인 날카로운 결정력을 보이지 못했다. 지나치게 긴장해 경직된 자세로 슈팅했다. 중국 관계자는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나 중국 선수들이 평소 가진 기량을 반도 못 보여줬다"고 했다. "3-0이 되고 나서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자기 실력이 나온 것 같다."

 

 

가오홍보 감독은 "이번 경험이 이란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 말은 빈말이 아니다. 경험이 쌓이고, 긴장을 풀고 제 실력을 보이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세 가지 꿈을 갖고 있다. 중국의 월드컵 진출, 개최 그리고 우승이다. 지금 중국은 그 첫 번째 도전에 나서고 있고, 국가적 지원을 받고 있다. 선수들만 제 몫을 하면 되는 상황이다.

#지고도 만족하는 이유

중국 여론은 2-3 패배 이후 호의적이다. 언론과 팬 모두 그 동안 한국 축구에 대한 경외감이 높았다. 상대가 강하니 승리를 기대하는 반응이 많지 않았다. 지더라도 우리 모습을 보여주고 오면 된다는 반응이었다. 중국 서포터즈 ‘팀 드래곤‘은 "포기 하지 않기 때문에 기적을 창조할 수 있다"는 문구를 내걸고 응원했다. 중국 팬들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대표팀이 포기 하지 않고 달려드는 모습을 기대했다.

그동안 중국 대표팀은 전반전에 잘하다가 후반전에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모였다. 실점 이후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것이다. 이번에도 후반전 초반에 두 골을 내리 내줬다. 그 모습이 재현되는 듯 했다. 그러나 오히려 정상적인 경기를 하면서 마지막 20분을 몰아 붙였다. 중국 팬들이 환호하는 것은 한국이 느슨했거나 지친 것을 떠나 후반전에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어 2골을 뽑아낸 것이다. 그 점에서 중국 대표팀이 변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한국, 이란, 카타르 등의 벽을 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한중전을 지켜본 뒤 3위 이내 진입이 불가능만 아니라는 생각으로 넘어오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란과 2차전 홈 경기다.

중국은 그 동안 근거 없는 자신감 속에 있었다. 경적필패. 중국 스스로도 공한증의 뒤에는 철저한 준비와 조직력 없이 한국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고 달려 들어 망신을 당했다고 했다. 지난해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도 한국이 2진으로 왔다는 이유에서 정신적 준비가 부족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중국은 철저하게 준비했다. 조직이 부족한다는 평가를 들었던 중국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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