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안방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차전 대패의 아픔을 고스란히 되갚아준 맨시티다.

맨시티는 2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4차전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승점 7점으로 2위를 유지했고, `선두` 바르셀로나와의 격차를 승점 2점으로 좁혔다.

[선발 라인업] 바르사, `MSN` 총출동...맨시티, 아구에로 원톱 선발

홈팀 맨시티는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아구에로를 중심으로 2선에 실바, 귄도간, 데 브루잉, 스털링을 배치했고, 페르난지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백에는 콜라로프, 스톤스, 오타멘디, 사발레타가 투입됐으며, 골문은 지난 경기서 퇴장을 당한 브라보를 대신해 카바예로가 지켰다.

이에 맞서 바르셀로나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공격진에 `MSN` 라인(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이 총출동했고, 중원은 고메스, 부스케츠, 라키티치가 구성했다. 포백은 디뉴, 움티티, 마스체라노, 로베르토가 지켰으며, 골키퍼 장갑은 테어 슈테겐이 꼈다.

[전반전] 주도권 잡은 맨시티...흐름 바꾼 메시의 한방

바르셀로나가 전반 초반 점유율을 높여갔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2분 메시가 수아레스를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며 먼저 기선제압을 시도했고, 맨시티도 곧바로 아구에로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며 응수했다. 데 브루잉과 스털링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좌우 측면을 공략하던 맨시티는 전반 10분 아구에로의 패스를 이어받은 스털링이 아크 정면에서 움티티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지만, 오히려 헐리웃 액션으로 스털링에게 경고가 주어졌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펼치던 맨시티가 주도권을 가져오면서 좋은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그러나 포문은 연 건 바르셀로나였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네이마르의 패스를 이어받은 메시가 깔끔한 마무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메시의 한방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맨시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맨시티는 전반 23분 귄도간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선취 득점에 성공한 바르셀로나는 기세를 올려 공세를 펼쳤다. 전반 27분 네이마르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카바예로 골키퍼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고, 전반 33분에는 메시가 내준 볼을 수아레스가 헤딩으로 마무리했지만 골문을 빗겨가고 말았다. 그러나 맨시티는 전반 39분 로베르토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아구에로가 스털링에게 볼을 내줬고, 스털링의 패스를 이어받은 귄도간이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뒤흔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맨시티, 데 브루잉+귄도간 연속골

맨시티는 후반 1분 아구에로가 내준 볼을 스털링이 이어받아 오른쪽 측면에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옆 그물을 강타했다. 맨시티는 후반 5분 데 브루잉이 아크 정면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맨시티는 후반 14분 페르난지뉴를 빼고 페르난두를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줬다.

바르셀로나도 후반 16분 라키티치를 빼고 투란을 투입하며 첫 번째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19분 고메스가 찬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고, 맨시티도 1분 뒤 데 브루잉이 아크 정면에서 찬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겨가고 말았다. 이후 맨시티는 후반 25분 스털링을 빼고 나바스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맨시티는 후반 29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볼을 귄도간이 골문을 향해 침착하게 밀어 넣으면서 바르셀로나를 두 골 차로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31분 하피냐를 투입하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경기 막바지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졌고, 경기는 결국 추가득점 없이 맨시티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결과]
맨체스터 시티 (3): 귄도간(전반 39분, 후반 29분), 데 브루잉(후반 5분)
바르셀로나 (1): 메시(전반 2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