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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가 본 한국은 'F조의 섬'.. 복잡할 것 없는 계산법
출처:뉴스1|201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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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한국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조추첨식을 통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 편성‘이 완료됐을 때 국제축구연맹(FIFA)은 F조 판세를 아주 깔끔하게 정리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최강 독일 1위 확실시 그리고 멕시코와 스웨덴이 2위 자리를 다툴 것‘이라는 게 요지다. 한국에 대해서는 "물론 그들도 16강 진출에 열망을 보일 것"이라는 정도로 소개했다. 사실 위로다.

한국적인 표현으로 바꾸면 ‘공은 둥그니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 ‘스포츠의 묘미는 예상치 못한 이변‘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즉, 결과는 아무도 점칠 수 없고 따라서 한국이 2위를 할 수도 있겠으나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는 정도다. 이게 현실이다. 따라서 한국은 홀가분하게 또 냉정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FIFA는 F조에 대한 간평으로 "타이틀 홀더인 독일이 포함된 조다. 챔피언 독일은 다음 단계(16강)로 나갈 게 확실 시 된다"고 짚은 뒤 "그러나 남은 세 팀은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스웨덴, 한국이 남은 2위 자리를 놓고 다툴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진짜 속내는 다르다. F조의 ‘키 게임‘을 멕시코-스웨덴전으로 꼽으면서 사실상 한국을 최약체로 분류했다.

FIFA는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당연한 결과라는 것은 없지만, 월드컵 4회 우승팀이자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정상에 오른 독일이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뒤 "이는 곧 멕시코와 스웨덴의 맞대결이 남은 한 자리를 결정할 결정적 대결임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그런 뒤 "한국 역시 16강 진출을 위해 열망을 보일 것"이라 덧붙였다. ‘덧붙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FIFA가 F조의 순위를 결정할 ‘키 게임‘으로 꼽은 멕시코와 스웨덴의 경기는 6월17일 리즈니키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데, 두 팀에게 모두 3차전이다.

멕시코는 독일과 1차전, 한국과 2차전을 가진 뒤 스웨덴을 만나고, 스웨덴은 한국과 먼저 맞붙은 뒤 독일과 2차전을 치른다. 독일과의 결과를 예측하진 못하겠지만 두 팀 모두 한국을 꺾는다는 계산법 하에서 ‘2위 쟁탈전‘으로 점찍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분석이다. 결국 FIFA는 최강자 독일과 최약체 한국은 양쪽에 떼어놓은 셈이다.

한국으로서는 복잡할 것 없는 계산법이다. 한국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독일이 압도적인 성적으로 3승을 거두고 우리가 1승1무 이상의 결과로 2위에 오르는 것이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스웨덴, 2차전에서 멕시코를 만난다. 최종전 상대는 독일이다.

일각에서는 독일이 앞선 2경기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해 한국전에 다소 느슨한 전력으로 임하기를 바라는 ‘희망‘을 말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우리의 바람일 뿐이다. 독일은 대회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7경기면 끝나는 대회에서 굳이 1경기를 쉬어갈 이유가 없다.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올라야 다소 약한 2위와 짝 지어진다는 것은 많은 팬들이 알고 있다. 또 주전들이 좀 빠진다 한들 한국이 그냥 이길 수 있는 상대도 아니다.

요컨대 한국 입장에서는 3차전은 삭제하는 것이 낫다. 신태용 감독은 "어려운 편성이지만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낸다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당연한 출사표다. 1차전이 끝나면 멕시코와의 2차전에 올인해야 한다. FIFA 뿐만 아니라 세계의 시선 속에서도 한국은 F조의 섬이다. 복잡할 것 없는 계산법이다. 매 경기 다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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