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베일이 우크라이나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더라도 미안한 감정은 들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발언했다.

웨일스는 6일 오전 1시(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우크라이나와 맞대결을 치른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마지막으로 카타르행 티켓을 거머쥘 팀이 결정된다.

웨일스는 지난 3월 오스트리아에 2-1로 승리하며 올라왔다. 당시 베일의 활약이 돋보였다.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베일은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전반전에 나온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은 연일 화제였다.

또한 경기 내내 상대의 뒷공간을 위협하는 움직임을 통해 수비를 괴롭혔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베일에게 평점 8.9점을 부여하며 이날 경기에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을 부여받았다.

베일에 활약에 웨일스는 단 한 경기만을 승리한다면 1958 스웨덴 월드컵 이후 무려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상대국이 전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일 스코틀랜드를 무려 3-1로 격파하며 올라왔다. 올렉산드르 진첸코, 로만 야렘추크 그리고 안드리 야르몰렌코 등이 주축이 되어 짜임새 있는 경기력으로 스코틀랜드를 제압했다.

이날 승리는 큰 화제를 모았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축구 리그는 중단됐고, 많은 사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의 값진 승리였다. 경기 종료 후 올렉산드르 페트라코프 감독은 "나는 감정이 없다. 경기장에 내 감정을 두고 왔다. 이것은 우리의 승리가 아니다. 우리나라를 위한 승리다"라며 조국을 향해 승리를 바쳤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 우크라이나와 맞대결을 앞둔 베일은 정정당당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베일은 ‘우크라이나에 승리한다면 선수들에게 미안할 것 같냐‘는 질문에 "끔찍하게 들리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것은 축구 경기이고, 우리도 승리하고 싶은 경기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우크라이나를 동정한다. 우리는 그것이 우크라이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해하지만, 우리도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웨일스와 우크라이나 경기의 승자는 잉글랜드, 이란, 미국이 속한 B조에 합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