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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의 픽’ 이제 주민규가 증명할 때, 대표팀 공격진에 긴장감 줄까
출처:스포츠경향|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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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과 2023년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주민규(울산)가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기존 공격진에 자극제가 될지 주목된다.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으로 치르는 3월 A매치에 나설 23명의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하면서 주민규를 비롯한 이명재(울산), 정호연(광주)까지 K리거 3명을 발탁했다.

특히 그동안 외국인 사령탑으로부터 외면받았던 주민규의 발탁은 기존 공격진에 긴장감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주민규는 꽤 오랜 시간 대표팀 명단 발표 때마다 이름이 거론됐다. K리그에서 만큼은 절정의 해결사로 주가를 높였지만, 대표팀의 부름에서는 예외였다.

주민규의 이름이 계속 소환된 것은 대표팀은 지난 몇 년 사이 최전방 공격진에서 골 갈증이 컸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엔 황의조(알란야스포르)가 ‘황태자’로 기회를 얻었다. 황의조가 카타르 월드컵 전후로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자 조규성(미트윌란)이 대안으로 떠올라 출전이 조금씩 늘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부진한 황의조를 대신해 가나전에서 헤더 2골을 넣은 조규성이 주전 지분을 늘렸다. 황의조가 사생활 논란으로 대표팀 합류가 어려워진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부분의 경기에서 조규성, 황의조, 오현규(셀틱)를 중심으로 대표팀 공격진을 꾸렸다.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는 양현준(셀틱)도 이름도 추가됐다. 그럼에도 공격진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토트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도 활약하는 손흥민이 그 자리를 채우는 경우도 많았다.


한국 축구는 현재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라는 유럽 무대에서 인정받는 측면 자원들이 뛰면서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 가운데 최전방 공격수는 아킬레스건 중 하나로 꼽힌다. 대표팀에서 조규성, 황의조는 골문 앞 득점력 보다 제공권, 측면과 미드필더진과 교류하며 활발한 움직임에 더 특화된 플레이에 강점을 보였다. 주민규는 조금 다르게 움직임의 폭은 적지만, 골 문 앞에서 다양한 슈팅 옵션을 갖고 있다.

주민규의 가세는 기존 공격진 경쟁 구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조규성은 소속팀 미트윌란에서 공식전 10골 2도움으로 활약 중이지만, 아시안컵에서는 결정력 부족으로 비판받았다. 황 감독은 “축구에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 생각한다. 3년간 리그에서 50골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는 설명이 필요 없다”고 기대했다.

주민규는 역대 최고령인 만 33세 333일의 나이로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로 꼽히던 황 감독의 선택이었다. 이제 주민규의 증명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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