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 Not Found
- 오승택 "벌크업? 재균이형이 '살크업'이래요"
- 출처:일간스포츠|2016-01-28
-
404 Not Found 404 Not Found
nginx 인쇄
롯데 ‘유틸리티 내야수‘ 오승택(25)이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먹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오승택은 지난해 타격 능력을 인정받아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 공백이 있는 내야 전 포지션에 투입되는 전천후 능력도 발휘했다. 송구 능력만 보완하면 대성할 선수로 평가된다. 다가올 시즌 나아진 수비력으로 ‘티‘를 지우기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올 겨울엔 기량 향상 이외에도 한 가지 숙제를 더 해내고 있다. 독하게 체중을 늘렸다. 오승택은 마른 체격 탓에 고민이 컸다. 원래 살이 안찌는 체질이다. 증량을 위해 야간까지 진행된 캠프 훈련 일정이 끝난 뒤, 몸이 고단할 때도 의무적으로 음식을 섭취했다. 덕분에 시즌 종료 직후와는 몰라보게 체격이 커졌다고 한다. 81~82kg를 오가던 체중이 현재 90kg를 찍었다. 오승택은 "시즌이 시작하면 살이 빠지겠지만, 일단 1차 목표는 이뤘다"고 말했다.
지난해 팀 선배 황재균(29)이 증량 효과를 톡톡히 본 터라 기대감도 커진다. 물론 체중 증량만으로 장타력 향상이 따라오진 않지만 기본 조건은 갖췄다. 오승택은 "아직 ‘물살‘이다. (황)재균이 형은 ‘벌크업이 아니라 살크업 아니냐‘며 놀리신다. 그래도 트레이닝 코치님께서 살이 쪄야 근육도 붙을 수 있다고 하셨다. 꾸준히 근력 운동을 병행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실 오승택은 장타력 향상이 필요하다. 지난해 한 경기 3홈런을 때려낼 만큼 ‘한 방‘이 있는 타자라는 인식을 줬지만 8홈런·2루타 18개·3루타 1개에 그쳤다. 오승택도 "선배님들이 ‘충분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기세였다‘고 하시더라.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홈런 자체에는 큰 욕심이 없다. 오승택도 ‘중장거리형‘을 지향한다. ‘펜스에 맞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겠다‘며 확실한 목표를 드러낸 황재균과는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오승택이 체중 증량을 노리는 이유는 ‘확인‘을 위해서다. 그는 "현재 야구를 시작한 뒤 체중이 가장 많이 나간다"고 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체격 조건이다. 그는 그토록 지적을 받던 ‘마른 체격‘을 벗어나 ‘커진 몸‘의 직접 장, 단점을 파악하고 싶었다.
지난해 충분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뒤에도 오승택은 시즌 전과 다르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주전이 아니다‘ ‘가야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컸다. 그런 그에게 ‘벌크업‘이라는 거창한 단어는 부담스러웠다. 오승택은 "사실 기본에 충실해도 부족하다. 선배들이 하는 것을 다 따라할 수도 없다. 그러나 ‘내가 직접 커진 체격을 경험하자‘는 생각이 컸다. 내게 안 맞을 수도 있지만 확인하고 싶었다"며 새로운 시도에 대한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다행히 증량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없다. 애써 살을 빼야하는 대부분의 선수와 달리 ‘안 먹으면 빠진다‘고 한다. 오승택은 "살을 찌우고 이전보다 안 좋아지면 원래대로 돌아가면 된다. 빼는 건 자신있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