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수해도 괜찮아” 가을야구서 무럭무럭 자라는 아기독수리 정은원
- 출처:MK스포츠|2018-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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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원은 이런 큰 경기를 통해 더 많이 성장할 것 같아서 먼저 내보내기로 했다.”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 앞서 선발 2루수로 정은원(18)을 내보낸다고 말했다. 타순은 9번. 정은원의 선발 출전 이유는 바로 기대되는 성장이었다.
2000년 1월17일생인 정은원은 올해 인천고를 졸업하고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신예다. KBO리그의 첫 2000년대 생 출전 기록과 홈런, 안타, 타점, 도루 등 이정표를 세운 선수다. 특히 안정적인 수비로 대선배 정근우를 밀어내고 강경학(26)과 함께 2루를 지켰다. 때로는 고교시절 포지션인 유격수로 나서기도 했고, 베테랑 송광민(35)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출전할 수 없을 때 3루수로도 나섰다. 올 시즌 성적은 98경기 출전 타율 0.249 4홈런 20타점 5도루다.
한화는 홈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넥센에 내주며 2패로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신예 정은원의 활약은 돋보인다. 1차전에서는 안정적인 수비로 경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타석에서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을 골라 상위타순으로 흐름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실책 2개로 미숙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은원은 2회 송구 실책으로 포스트시즌 첫 실책을 기록했다. 1루주자 임병욱의 도루를 포수 지성준의 빠른 송구로 막아냈으나, 정은원의 1루 송구가 귀루하던 임병욱의 몸에 맞았고, 임병욱이 2루 진루에 성공했다. 다행히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4회초 박병호의 타구를 뒤로 흘린 이날 두 번째 실책은 김하성의 2루타, 임병욱의 스리런 홈런까지, 실점으로 연결됐다.
이런 상황이라면 신인 선수는 특히 흔들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정은원은 기죽지 않았다. 타석에서 3타수 2안타로 날카로운 스윙을 선보였다. 8회말 정은원은 넥센의 중간투수 이보근을 상대로 2루타를 만들어내며 출루했고, 이용규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4-7에서 5-7로 추격하는 득점을 만들기도 했다.
비록 팀은 2패를 했고, 결정적인 실책을 했지만, 한 감독의 예상처럼 정은원은 이틀 동안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위기에 빠진 한화지만, 밝은 미래를 엿 볼 수 있었다는 점은 큰 소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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