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 자유투’ KT 김민욱, “파울 얻은 뒤 안도했다”
- 출처:점프볼|20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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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을 당한 뒤 시간을 보니까 1.3초 남았더라. 자유투만 넣으면 이길 수 있겠다고 안도했다.”
부산 KT는 19일 고양 오리온과 홈 경기에서 91-90, 1점 차이로 이겼다. KT는 이날 승리로 15승(9패)째를 거두며 인천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마커스 랜드리(29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와 양홍석(23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은 나란히 20-10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김영환도 15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도왔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김민욱이다. 김민욱은 경기 종료 1.3초 전 결승 자유투 포함 12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민욱은 이날 승리 후 “2018년 마지막 홈 경기였다. 김영환 형 중심으로 홈에서 꼭 승리하고 새해를 맞이하자고 했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김민욱은 마지막 자유투를 언급하자 “자유투는 늘 자신이 있었다. 작전이 첫 번째 자유투를 넣으면 두 번째 자유투를 안 넣는 거였다”며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두 번째도 들어가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 전 조금 각도를 빗겨서 쐈다. 쏘면서도 안 들어갔다고 확신을 했는데 벤치에서는 그 각도가 안 보였는지 들어간다고 생각한 거 같다”며 웃었다.
김민욱이 승부를 마무리했지만, 자유투를 얻기 직전 하프라인을 등지고 오리온 더블팀 수비에 갇혀 실책을 할 뻔 했다.
김민욱은 “빨리 (빈 자리에 있는 동료가) 보이는 곳으로 패스를 줬어야 했다. 포지션상 압박 수비를 당할 때 대처능력이 떨어졌다”며 “보이는 곳으로 빨리 주지 못하고 볼을 끌었다. 다행히 볼 간수를 잘 하며 피벗으로 버틸 때 파울이 나왔다”고 긴장되었던 순간을 되새겼다.
이어 “’어떻게 하지? 빨리 패스를 줘야 하는데, 5차 바이얼레이션에 걸리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파울을 당한 뒤 시간을 보니까 1.3초 남았더라. 자유투만 넣으면 이길 수 있겠다고 안도했다. 만감이 교차했다”고 덧붙였다.
아슬아슬하게 파울을 얻어 승부를 결정지은 자유투를 성공했다. 김민욱은 “제가 경기를 주축으로 많이 뛰는 선수가 아닌데 기억이 없는 거 보니까 첫 결승 득점이다”고 웃었다.
이날 햄스트링 부상으로 8주 진단을 받은 데이빗 로건이 수원에서 부산까지 내려와 동료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뒤 20일 오전 출국한다.
김민욱은 “저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로건에게 많은 에너지를 받고, 로건으로 인해 모든 선수들의 농구 기량이 한 단계 더 올라섰다. 더 신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선수”라며 “아쉽게 시즌을 함께하지 못한다. 부산까지 내려와 같이 경기보고 수원으로 올라간 뒤 곧바로 출국하는 빡빡한 일정인데 로건이 끝까지 하나라는 마음으로 함께해 준 것이 오리온에게 이길 수 있는 힘이었다”고 로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KT 서동철 감독은 지난 16일 LG와 경기 후 “김민욱이 계속 잘 하고 있다. 더 이상 칭찬이 아깝지 않다”고 아낌없이 칭찬하고 있다.
김민욱은 그럼에도 “경기 초반 제이슨 시거스나 허일영 형이 저를 수비했다. 포스트업 능력이 김영환 형이나 양홍석처럼 출중하면 저에게도 골밑 공격을 주문을 하실 텐데 전 외곽으로 빠져서 다른 선수들이 돌파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며 “코치님께서 ‘너도 능력이 되니까 한 번씩 포스트업을 하며 외곽을 살려주라’고 하셔서 후반에 의욕적으로 했는데 일영이 형에게 공격자 반칙을 했다. 좀 더 영리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이 더 많다고 했다.
김민욱은 “지금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자만하지 않고, 부상만 조심한다면, 선수들이 매경기 최선을 다 하니까 기억에 남는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거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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