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의 조재범 전 코치의 폭행 폭로에 이어 전 국가대표 선수가 같은 일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20일 JTBC <뉴스룸>에는 주민진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경험담을 고백했다. 주민진은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주민진은 “빙상계 폭력은 제가 대표팀 선수 시절 전 부터 그래왔다. 굉장히 오래됐다”면서 “제가 당한 거랑 비슷했다. 머리채를 잡아서 흔든다거나 발로 찬다거나 손으로 머리를 계속해서 때린다든가, 독방에 들어가서 폭행을 당한 것 등 너무나 비슷한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주씨는 폭력이 주로 국제시합이나 외국 전지훈련 중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주민진은 당시 폭행 사건이 외부에 알리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어려서 아무것도 몰랐다. 코치와 감독님 말이라면 법으로 알던 시절이었다. 이유도 모른채 저희는 그래야 하는 줄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심석희 선수를 폭행한 조재범 전 코치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 그는 “항상 같이 힘들어해주고 다독여주던 선배였는데 폭력을 훈련의 수단으로 선택했다는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주씨는 “폭행을 당하지 않았다면 성적을 못 냈을까”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폭행을 당하지 않아도 성적을 내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폭행을 당하고도 성적이 나지 않는 선수가 있다. 좋은 기록을 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폭행을 당해 선수 생활이 끝난 사람도 있다”고 폭로했다.

주민진은 이어 “폭력은 대물림 되는 것 같다”며 “똑같이 되지 않으려도 노력했다”고 말했다. 주씨는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