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겸이 국내 데뷔전에서 한국 팬들에게 화끈한 신고식을 했다. 28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테크노마트 특설링에서 ‘AFC(엔젤스파이팅)10’이 열렸다. MMA로 열린 페더급 경기에서 이도겸은 일본의 후미야 사사키에게 1라운드 1분 54초 만에 ‘펀칭에 의한 레프리 스톱’으로 TKO승을 거뒀다.

MMA를 베이스로 하는 이도겸은 필리핀 URCC 챔피언 출신으로 주로 해외에서 활동을 했다. 이번 경기가 국내 데뷔전이었지만 이미 그의 실력은 유튜브를 통해 국내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다.

두 선수는 초반에 신중하게 접근했다. 거리를 유지하며 상대를 탐색했다. 이도겸에게 탐색전은 1분으로 족했다. 사사키는 몸을 오픈한 채 공격을 했다. 이도겸은 그런 점을 이용하며 파고들었다. 원래 묵직한 펀치를 갖고 있던 터라 사사키는 이도겸의 주먹에 당황했다. 유효타를 날리며 사사키를 케이지로 몬 이도겸은 강력한 원투 스트레이트를 사사키의 얼굴에 꽂으며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27전의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사사키였지만 심판의 카운팅이 끝나도 쉽게 일어설 수 없는 강력한 스트레이트였다. 이도겸은 조각 같은 근육과 수려한 외모, 그리고 그에 맞지 않는 공격적인 파이팅으로 유명한 파이터다. 필리핀 거점의 URCC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단 세 경기만에 타이틀을 거머쥘 정도로 실력과 상품성을 겸비하고 있다.

이도겸은 경기 후 케이지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경기를 하니까 기분이 죽이네예.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더. 목표는 챔피언인 문기범입니다. 누구 하나는 케이지에서 잠들겁니더”라며 걸죽한 경상도 사투리로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