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셀틱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제 전력을 꾸리지 못할 수도 있다.

『ESPN』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따르면, 보스턴의 마커스 스마트(가드, 193cm, 99.8kg)가 플레이오프 첫 두 라운드에서 결장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는 현재 왼쪽 사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어 있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올랜도 매직과의 원정경기 이후 통증을 호소했으며, 10일 워싱턴 위저즈와의 원정경기에서 결장했다. 아직 자세한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부상 상태가 경미하진 않은 것으로 보이며, 최대 플레이오프 1라운드와 2라운드까지 뛰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스턴에서 스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이번 시즌 주전 슈팅가드로 나서면서 카이리 어빙의 수비 부담을 덜었다. 상대 주득점원을 수비하면서도 공격에서 조력자 역할을 잘 도맡았다. 전반적인 기록은 지난 시즌만 못하지만, 지난 시즌 대비 출전시간이 줄어들었기에 크게 우려할 만한 부분은 아니다.

스마트는 이번 시즌 부상 전까지 80경기에 나섰다. 이중 60경기를 주전으로 뛰면서 제 몫을 했다. 경기당 27.5분을 소화하며 8.9점(.422 .364 .806) 2.9리바운드 4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대비 평균 득점은 줄었지만, 슛 성공률은 모두 높아졌으며, NBA 진출 이후 가장 많은 평균 스틸을 뽑아냈다.

무엇보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80경기 이상을 치르면서 내구성에 대한 의문도 제거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에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인해 플레이오프 초반 합류가 불투명하다. 만약 보스턴이 플레이오프에서 1라운드를 통과하더라도 2라운드에서도 스마트가 뛰지 못한다면, 보스턴에게는 다소 치명적이다. 2라운드에서는 밀워키 벅스를 상대할 것이 유력하다.

보스턴도 스마트가 빠질 경우, 적잖은 전력공백이 예상된다. 당장 1선 수비 약화가 불을 보듯 뻔하다. 로테이션이 약해지는 것도 피할 수 없다. 제일런 브라운이라는 유망주 가드가 버티고 있지만, 브라운이 주전으로 나설 경우 벤치 전력이 약해질 수 있다. 이적시장에서 다른 선수를 영입하기에도 애매하다. 투웨이 계약자인 P.J. 도지어에게 정식계약을 안길 수도 있다.

선수 보강을 할 수는 있지만, 스마트를 대신하기에는 여러모로 아쉽다. 플레이오프의 특성상 스마트와 같은 수비수의 가치는 실로 상당하다. 이번 시즌 들어 외곽에서도 평균 1.6개의 3점슛을 지워했던 그가 빠진다면, 보스턴으로서는 공수 양면에서 전력 손실이 상당하다. 이를 메우기 쉽지 않아 보인다.

보스턴은 지난 시즌에도 주전들의 부상에 시달렸다. 개막전에서 고든 헤이워드가 낙마했고, 시즌 도중에는 카이리 어빙이 시즌을 마감했다. 야심차게 데려온 스타들이 모두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전력구성에 난항을 겪었다. 보스턴은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잘 어우러지며 지난 시즌에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스마트는 지난 오프시즌에 보스턴과 재계약을 맺었다. 신인계약 만료 후 이적시장에 나온 그는 보스턴에 남기로 했다. 보스턴은 계약기간 4년 5,2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겼다. 전액이 보장되는 계약이며 해가 갈수록 연봉이 높아지는 일반적인 형태다. 이번 시즌 약 1,166만 달러의 연봉을 받으며, 이번 시즌에도 몸값은 충분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보스턴은 현재까지 49승 33패로 동부컨퍼런스 4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던 보스턴은 어빙과 헤이워드가 정상적으로 가세하는 만큼, 선두 경쟁을 벌일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시즌 내내 중상위권에 머물렀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순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