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출신 김원석 일본독립리그서 타율 0.417 맹타, "죄송합니다"
- 출처:스포츠조선|201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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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Baseball challenge)리그의 후쿠시마 레드 호프스 소속의 김원석은 지난 18일 경기에서 홈런 2방을 친 뒤 20일부터는 4번타자로서 출전하고 있다. 21일 현재 4경기에서 타율 4할1푼7리, 2홈런, 5타점 기록중이다. 한화에서 방출된 뒤 지난해 독립 야구단 연천미라클에서 활동하기도 했던 김원석은 지금 어떤 마음으로 지내고 있을까.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할 수 있는 말은 죄송하다는 것 밖에 없습니다. 후회도 많이 하고 스스로 화나 잠을 못 자는 날도 있어요. 무슨 소리를 들을 지 당연히 알지만 제가 죽을 때까지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저에게 도와주신 분들, 특히 도전의 기회로 일본 독립리그 트라이아웃을 알아봐 주신 에이전트에게 감사하고 있어요." 김원석은 이렇게 말했다.
김원석에게 미래에 대해 물었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솔직히 모르겠어요. 목표를 설정해서 야구를 한다기보다는 ‘오늘 하는 야구가 마지막 야구다‘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야구를 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김원석은 통역 없이 일본 생활을 하고 있다. 간단한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코치들과 선수들은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단장 겸 종합코치인 호시노 오사무(전 라쿠텐 골든이글스 코치)는 "(김)원석이는 마음이 좋다. 많이 공부도 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또 포수 모리구치 렌타로는 "항상 좋은 조언을 준다. 진짜 착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구단 감독 겸 사장은 메이저리그에서 내야수로서 활약한 바 있는 이와무라 아키노리다. 이와무라 감독도 김원석을 "나이스 가이"라고 치켜세우며 "항상 전력으로 플레이를 한다. 과거의 그런 사건에 대해 난 몰랐지만 그런 것은 주변의 사람들이 신경 안 쓰고 충고를 안해 생겼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원석에게 이와무라 감독은 좋은 조력자다. 김원석은 "우리 팀에는 여러나라 선수가 있는데 감독님도 해외에서 생활하셨기 때문에 편견 없이 대해 주시죠"라며 "제가 예전에 햄스트링을 다쳤을 때도 ‘걱정하지 말고 일단 한국에 돌아가서 치료하고 오라‘며 시간을 주셨다"고 했다.
김원석의 하루는 매우 바쁘다. "집에 오면 일본어 공부에 집안 일도 하고 저녁 식사는 제대로 한국음식을 요리해 먹어요. 해외에서 팀 동료들과 같이 땀 흘리고 웃고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은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물론 우리나라에서 생활할 수 있으면 더 편한 게 사실인데 지금은 공부라고 생각하고 살아요."
김원석은 실패한 선수로 각인돼 있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실패한 순간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인생이 그렇고 야구도 그렇다. 그의 야구 인생은 현재진행형이고,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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