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이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으면서 목표 실현에도 제동이 걸렸다.

나성범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2-6으로 뒤진 2회 2사 후 좌익선상 2루타를 쳤다. 나성범의 개인 통산 1000안타 기록이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리그 역대 91번째 기록을 세운 나성범이 기쁨을 즐기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에 악재가 찾아왔다. 나성범은 박석민 타석에서 KIA 선발 조 윌랜드의 폭투에 3루로 뛰었다. 폭투를 잡은 포수 한승택이 3루에 송구해 3루수 박찬호가 나성범에게 태그하던 순간 베이스에 닿은 나성범의 오른 다리 무릎이 완전히 꺾였다.

나성범은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곧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동했다. 그는 검진 결과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연골판 부분 파열 판정을 받았다.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도 있어 4일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나 1차 검진대로라면 올해는 사실상 시즌 아웃이기에 나성범에게도 NC에도 심각한 소식이다.

나성범은 올 시즌 주장을 맡으며 남다른 시즌을 준비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을 채우면 포스팅시스템 자격을 얻어 자신의 꿈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릴 수 있었다. 나성범은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계약을 맺고 철저하게 몸관리에 나섰다. 시즌 성적도 23경기 4홈런 14타점 타율 3할6푼6리로 리그 타율 3위에 올라 있었다.

그러나 남은 시즌에 더 이상 출장하지 못한다면 등록일수 부족 문제로 포스팅시스템도 내년 말로 미뤄지게 된다. 여기에 십자인대 파열은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부상이기에 나성범이 그동안 꿔온 메이저리거의 꿈에도 먹구름이 끼게 됐다. 그에게 그야말로 청천벽력과 같은 부상이다.

NC는 4일 KIA전을 ‘나성범 플레이어 데이‘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나성범의 팬사인회, 선수들의 실착 장비 경매 등 이벤트와 함께 나성범 플레이어 배지, 나성범 응원피켓 등 많은 선물을 준비했다. 나성범의 1000안타 기록까지 더해져 뜻깊은 행사가 될 수 있었으나 그의 부상으로 플레이어 데이 행사는 취소되고 말았다.

그만큼 NC에서 중요한 존재인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팀의 중심 타선에 큰 구멍이 생겼다. 나성범이 하루 빨리 부상을 털고 돌아와 다시 팀의 중심이 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다시 정진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