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5월을 보낸 KIA 타선이 6월에 급경색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5월 17일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 출범과 동시에 4연속 위닝시리즈를 달렸고 7연승도 이었다. 5월 대행기간의 모든 지표가 좋았다. 대행 13경기에서 11승2패는 단연 1위. 팀 타율 3할1푼, 득점권 타율 3할9리, 팀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했다. 모두 1위였다.

17개에 이르렀던 팀 승패적자도 8개까지 줄었다. 이 기간에 기간에서 김선빈은 4할3푼8리, 안치홍과 김주찬은 3할7푼5리, 최형우는 3할4푼을 기록했다. 침묵을 거듭하던 베테랑들이 살아나자 타선이 확 달라졌다. 5월의 마지막 날 31일 키움과의 주말 시리즈 첫 경기를 잡고 기세를 이었다.

그런데 6월들어 타선의 움직임이 갑자기 둔해졌다. 1일 키움전은 12개의 출루를 얻었으나 단 한 명의 주자도 홈을 밟지 못했다. 투수전을 벌이다 주저앉았다. 2일 키움과의 3차전은 9안타와 6개의 사사구를 기록했으나 5득점에 그쳤다. 이어 4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14안타와 2볼넷을 기록하고도 단 2득점에 그쳤다. 잔루만 무수히 양산하는 경기였다. 

6월 3경기에서 변비타선으로 돌변했다. 3경기에서 42번의 득점권 찬스를 맞았으나 7안타에 5타점 수확에 불과했다. 득점권 타율이 1할8푼4리에 그치고 있다.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이다. 그 기세좋던 타선의 흐름이 단번에 꺾이고 말았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고 하지만 너무 기복이 심하다. 

특히 4번타자 최형우는 7번의 득점 찬스에서 1안타(1타점)만 터트렸다. 안치홍도 6번의 기회가 찾아왔으나 1안타에 그쳤다. 그것도 타점이 아니었다. 김선빈도 2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5월 대행기간 동안 득점권에서 강했던 베테랑 타자들이 다시 침묵 모드로 돌변한 것이 컸다. 박흥식 감독 대행은 "베테랑들이 득점권에서 책임감을 갖고 해주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결국 KIA의 득점력은 안치홍, 최형우의 방망이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형우는 4일 첫 타석에서 1타점을 생산했다. 8경기만에 나온 타점이었다. KIA 타선은 6월들어 기세가 꺾였으나 여전히 출루율은 상위권(3위)에 있다. 결국은 최다잔루(35개)와 최소득점(7점)의 변비타선이 3연패로 빠뜨렸다. 박흥식 감독대행이 첫 고비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