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독한 데뷔전’ 차유람 “3쿠션 쉽지 않네요”
- 출처:스포츠동아|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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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을 바꿔 맞이한 4년 만의 현역 복귀전은 예상대로 녹록지 않았다.
‘당구 여신’ 차유람(32)이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신한금융투자 PBA·LPBA 챔피언십’ 64강에서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주종목인 포켓볼이 아닌 3쿠션으로 처음 치른 공식경기에서 높은 벽을 체감했다.
쉽지 않은 프로 데뷔전이었다. 2015년 은퇴 선언 후 4년만의 복귀를 앞두고 긴장된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 차유람은 이날 경기 초반 쉬운 포지션의 공들을 여러 번 놓치는 등 고전했고, 결국 32강행 티켓을 따내지 못한 채 3쿠션 데뷔전을 마쳤다.
히가시우치 나츠미(일본), 김갑선, 박수아와 64강전을 펼친 차유람은 첫 공격이 키스로 불발된 뒤 횡단샷(2이닝), 앞돌리기(3이닝), 빈쿠션(4이닝), 뒤돌려치기(5이닝) 등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첫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6이닝에서는 제한시간(30초) 초과로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 포켓볼 선수 출신으로서 아직은 3쿠션 경기가 낯선 느낌이 묻어나왔다.
기다리던 첫 득점은 12이닝 째 나왔다. 경기 시작 35분여가 흐른 시점에서 타임아웃을 신청해 숨을 고른 뒤 빗겨치기로 첫 득점을 올렸다. 차유람은 이 기세를 몰아 3연속 득점을 기록하면서 경쟁자들과 격차를 줄여나갔다.
그러나 선수 4명이 공격을 통해 점수를 빼앗고 내주는 서바이벌 경기에서 차유람은 끝내 최하위로 처지고 말았다. 초반부터 앞서 나간 히가시우치가 78점을, 김갑선과 박수아가 나란히 46점을 획득한 반면 차유람은 가장 적은 30점을 기록하면서 64강에서 탈락했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던 차유람은 경기를 마친 뒤 “너무 못 쳐서 소감이랄 것도 없다. 이렇게까지 못 치지는 않는데 오늘은 정말 득점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고 자책했다. 이어 “걱정한 대로 경기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테이블 위에서) 엎드린 뒤 감각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인데 제한시간이 넉넉지 않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힘겨웠던 데뷔전을 마친 차유람은 테이블 적응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아직 3쿠션 전용 테이블이 익숙지 않은 상황에서 대회마다 달라지는 환경에 빨리 적응해야 자신의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아직 스스로를 프로라고 부르기에는 실력이 부족하다며 멋쩍게 웃은 차유람은 각오를 다지며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오늘 이렇게 쳤으니 아마 제가 알아서 혹독하게 연습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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