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위 그리고 페더러와 맞대결'…청각장애 이겨낸 이덕희의 새로운 꿈
출처:이데일리|201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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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지만 세계 최고가 되는 그날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에요.”

선천성 청각장애를 이겨내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남자 단식 본선에서 승리한 최초의 청각장애 선수로 이름을 올린 이덕희(21)가 전한 각오다. 그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서 열린 ATP 투어 윈스턴세일럼 오픈 단식 본선 1회전서 헨리 라크소넨(120위·스위스)을 2-0(7-6 6-1)으로 제압했다. 1972년 창설된 ATP 투어에서 청각장애 선수가 단식 본선에서 승리한 건 이덕희가 사상 최초다. 

그는 25일 경기도 성남시 YS테니스 아카데미에서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테니스를 시작한 이후 항상 마음속에 품고 있던 ATP 투어 첫 승리라는 꿈을 이루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장애가 있거나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덕희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를 이겨내고 ATP 투어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자 동료 선수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4위이자 클레이코트 이인자로 불리는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은 ATP 투어가 올린 이덕희 게시물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앤디 머레이(239위·영국)는 “테니스에서 청각이 담당하는 역할이 매우 크지만 이덕희는 노력으로 이겨냈다”고 이덕희를 치켜세웠다. 

ATP 투어 첫 승리 이후 팀이 제 게시물을 올리고 머레이가 칭찬하는 등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며 “이번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코트 안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해맑게 웃었다. 



1998년생인 이덕희는 2세 때 청각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청각장애는 이덕희에게 큰 벽이 되지 못했다. 7세 때 테니스 라켓을 잡은 이덕희는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는 16세 1개월의 나이로 국제테니스연맹(ITF) 퓨처스 대회에서 우승하며 정현(23)의 국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웠다. 세계랭킹 역시 빠르게 상승했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13년 처음으로 세계랭킹 포인트를 따낸 이덕희는 2016년 국내 최연소(18세 2개월)로 세계 200위 벽을 깼고 2017년 4월에는 130위로 올라섰다.

그는 “몇몇 사람들이 내 장애를 비웃고 절대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며 “청각장애가 있더라도 열심히 하면 ATP 투어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과 친구들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서울시청, 나이키 등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수많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지만 세계 최고가 되는 그날까지 더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212위인 이덕희는 다음 목표를 세계랭킹 100위 진입으로 잡았다. 그는 세계 100위라는 1차 목표를 이룬 뒤 50위, 10위까지 올라서겠다는 단계별 목표로 세웠다. 여기에 이덕희는 윔블던, US오픈 등 4대 메이저 대회 본선에서 자신의 우상인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의 맞대결을 꿈꾸고 있었다. 

그는 “ATP 투어 본선 첫 승리를 달성한 만큼 세계랭킹 100위를 목표로 다시 힘차게 달리려고 한다”며 “차근차근 세계랭킹을 끌어올린 뒤 페더러와 메이저 대회 본선에서 꼭 한번 만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덕희는 자신의 우상을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나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아닌 페더러를 꼽았다. 이덕희가 페더레에 푹 빠져 있는 이유는 단순하면서 확실했다. 페더러가 코트 안에서 보여주는 단점 없는 플레이와 코트 밖에서의 모범적인 모습을 닮고 싶어서다. 

그는 “페더러의 경기를 보면 공격과 수비 모두 흠잡을 때 없이 완벽하다”며 “더 열심히 노력해 페더러처럼 코트 안과 밖에서 존경받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새로운 목표를 세운 이덕희는 가장 먼저 자신의 약점으로 꼽히는 서브 보완에 힘쓰고 있다. 그는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브를 더 정확하고 강하게 넣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윤용일 코치 선생님과 함께 열심 서브를 다듬고 있는 만큼 다음 대회부터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덕희는 한 시즌 내내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체력 강화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투어 일정이 한 시즌 내내 꽉 차 있는 만큼 체력 운동도 게을리할 수 없다”며 “단순히 체력만 키우는 것이 아닌 테니스를 하는 데 필요한 근육과 순발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덕희는 남은 시즌 임하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9월 초 중국에서 열리는 챌린저 대회와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중국 원정 경기에 태극 마크를 달고 나선다. 그는 “한국에서 연습과 휴식을 병행하며 다음 대회를 준비하려고 한다”며 “최근 좋은 분위기를 올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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