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한화와 넥센에서 뛰었던 에스밀 로저스(중신 브라더스)가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신고했다. 혼신의 121구를 던지며 11탈삼진을 잡아 CPBL 역대 9번째 진기록을 세웠다.

로저스는 17일 대만 타이중 저우지구장에서 열린 퉁이 라이온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7이닝 6피안타 11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중신은 로저스의 호투에 힘입어 6-1로 승리하며 개막 3연패 끝에 첫 승리를 거뒀다. 로저스는 경기 MVP로 선정됐다. 

대만 매체 ‘삼립신문‘은 "로저스는 CPBL 데뷔전에서 삼진 11개 이상을 기록한 역대 9번째 투수다. 가장 최근에는 2011년 쉐인 유먼 이후 9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고 전했다. 유먼은 롯데와 한화에서 뛴 그 투수다.

로저스는 3회까지 매 이닝 삼진 2개를 잡아냈고, 100구가 넘어간 7회에도 등판해 121구를 던지며 책임졌다. 1회초 첫 타자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데뷔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1루 주자의 2루 도루 실패로 이닝이 끝났다.

2회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 4타자 연속 삼진 행진. 2사 후 내야 안타와 중전 안타를 맞아 2,3루 위기에 몰렸으나 내야 땅볼로 아웃을 잡아 실점 위기를 넘겼다.

3회 선두타자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두 번째 상대한 1~2번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4회 선두타자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4번타자를 3루수 땅볼 병살타로 주자를 없앴다. 2사 후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2-0으로 앞선 5회 위기였다.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후속타자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이어 내야 안타, 좌전 안타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3루수 땅볼로 유도해 홈에서 아웃, 2사 만루가 됐다. 결국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허용했다. 실점 후 삼진을 잡으며 리드를 지켰다. 

6회 연속 삼진과 외야 뜬공으로 간단하게 삼자범퇴. 7회 선두타자를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무너뜨려 외야 뜬공으로 아웃을 잡았다. 이어 삼진(11번째). 투수 앞 땅볼을 맨손으로 잡으려다 놓치면서 다시 잡아 1루로 던진 것이 실책이 됐다. 2사 2루에서 2루수 땅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중신은 상대 실책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얻었다. 4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의 1루 견제구가 뒤로 빠지는 실책으로 2점을 뽑았다. 3-1로 앞선 7회말에도 퉁이의 결정적인 실책 2개로 달아났다.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 타구를 투수가 더듬는 실책으로 무사 1,2루가 됐고, 유격수 땅볼 때 2루 송구가 외야로 빠지면서 1,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