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벽여제' 김자인의 도전은 계속된다
- 출처:일간스포츠|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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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 클라이밍의 간판 스타이자 ‘암벽여제‘로 불리는 김자인(32)은 아직 올림픽 무대에 나서본 경험이 없다.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최다 우승(29회) 대기록의 보유자지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스포츠 클라이밍이 대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아 출전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스포츠 클라이밍이 처음으로 정식 종목에 채택돼 꿈을 이룰 기회가 생겼다. 4년 전, 정식 종목 채택 소식에 "모든 스포츠인에게 꿈의 무대가 올림픽이다. 그 무대를 밟을 기회가 생겼다"며 벅찬 마음을 숨기지 못했던 이가 김자인이다.
하지만 도쿄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김자인은 부상과 후유증으로 인해 8월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와 11월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린 올림픽 선발전에서 부진했다. 남은 기회는 단 한 번.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면서 4월 중국 충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 선수권 대회가 무기한 연기됐고, 이로 인해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의 꿈도 함께 날아갔다. IFSC는 아시아 선수권 개최 불가 판단을 내리고 아시아 국가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에게 남녀 각 1장씩 올림픽 출전권을 배분했다. 4월 아시아 선수권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던 김자인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IFSC가 아시아 선수권 개최 일정을 6월까지 연기하기로 발표한 데 이어, 2020 도쿄 올림픽까지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되면서 김자인은 다시 한 번 올림픽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김자인은 일간스포츠와 서면 인터뷰에서 "올림픽 연기 소식을 듣기 이전, 티켓을 딸 수 있었던 유일한 대회였던 아시아 선수권 대회가 취소되면서 올림픽에 갈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잃은 상태였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이어 "당혹스러움도 컸지만 내년까지 열심히 하면 내가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더 컸던 것 같다"며 "출전권을 반드시 획득한다는 생각보다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멋진 모습으로 완주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아시아 선수권 대회는 올림픽과 같이, 김자인의 주 종목인 리드 외에도 볼더링, 스피드 3개 종목을 합산하여 순위를 매기는 컴바인 경기로 치러진다. 김자인은 "클라이밍 선수들은 각자 자신에게 강한 종목이 있고, 그에 비해 약한 종목에는 훈련하고 보완할 시간이 있어야 한다. 올림픽이 연기된 만큼 그런 시간들이 더 생겼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올림픽을 위해 컴바인을 준비하게 되는 만큼 그 과정이 1년 더 길어진 부분은 힘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내년 여름까지 자신의 컨디션이 버텨줄 수 있을까 하는 점이 그를 계속 고민하게 했다. 김자인은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한 신체적, 정신적 상황들이 내년까지 버텨줄 수 있을까 하는 점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나이가 더 들어서도 클라이밍을 계속 하겠지만,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를 올림픽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을 이은 김자인은 "지금도 클라이밍 선수로서 나이가 가장 많은 축에 속하는데, 내년까지 부상 없이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가장 크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오랜 고민 끝에, 김자인의 마음은 결국 ‘도전‘으로 기울었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과정까지 완주하기로 결정했다"고 얘기한 김자인은 "많은 분들이 올림픽을 위해 응원해주신다는 걸 안다. 그래도 올림픽은 내 20년 클라이밍 인생에서 해왔던 수많은 도전 중 하나이지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부담을 떨쳐냈다. 또 "이 도전도 언제나 그랬듯이 최선을 다해 좋은 등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그런 부분을 응원해달라"고 부탁의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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