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성숙함 더해가는 배혜윤 “팀원들 품을 줄 아는 주장 되겠다”
출처:점프볼|202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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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시즌에도 삼성생명의 캡틴으로 자리할 배혜윤(31, 183cm)의 각오가 남다르다.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15일부터 강원도 태백에서 올해 첫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26일까지 약 2주 동안 순차적으로 몸을 만드는 훈련이 예정된 가운데, 2020-2021시즌에도 주장 완장을 차게 된 배혜윤은 더 성숙해진 마음가짐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9-2020시즌 배혜윤은 단 한 경기만을 결장, 26경기 평균 34분 59초를 뛰며 16득점 6.5리바운드 3.8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했다. 2007-2008시즌 프로 데뷔 이후 가장 긴 평균 출전 시간을 기록했고, 득점 또한 커리어하이였다. 국내외선수들이 수많은 부상에 시달리는 상황 속에서도 배혜윤은 주장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비록 팀은 창단 이래 첫 최하위라는 아쉬움을 남기게 됐지만, 배혜윤의 고군분투는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그럼에도 배혜윤은 “외국선수와 함께 뛰는 상황에서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면 좋게 생각했겠지만, 외국선수의 역할까지 내가 해야 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선수는 기회를 받고, 경기를 뛰면 뛸수록 그에 대한 결과를 남겨야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의 기록은 내 실력이 좋아져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뒤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에는 베테랑들보다 어린 선수들이 더 큰 부담을 느꼈을 거다. 특히 앞선에서 (박)하나의 빈자리를 어린 선수들이 메워야 했는데, 부담감 때문에 제 실력을 다 펼치지 못한 거라 생각된다. 내가 주장으로서 동생들이 실력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받쳐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미안했다”고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되짚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의 연속이었다고 말했지만, 그 과정을 통해 배혜윤은 분명 베테랑으로서 성숙해진 모습이 있었다. 배혜윤은 “오랜 시간을 코트에 서면서 몸으로 부딪혀 배운 게 많다. 이제는 큰 경기여도 더 이상 긴장하지 않는 것 같다. 또, 임근배 감독님이 항상 가르침을 주신다. 선수라면 물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지만, 그 다음에는 동료들을 안아주고 이끌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하신다. 요즘에는 감독님께 농구를 넘어 인생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며 연차가 쌓일수록 달라지는 자신을 실감했다.

같은 맥락에서 2020-2021시즌 WKBL이 외국선수 제도를 잠정 폐지함에 있어 배혜윤은 자신의 역할도 정확히 짚었다. 그는 “리바운드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사실 지금까지는 (김)한별 언니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있었다. 외국선수까지 같이 뛰니 리바운드는 충분하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제는 내가 듬직하게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배혜윤은 다시 한 번 주장 완장을 찬 만큼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언젠가 은퇴를 하면 팀원을 품고 이끌 줄 아는 큰 선수였다고 평가받고 싶다. 감독님이 저에게 바라는 부분이었는데, 이제는 내 스스로 원하는 목표다. 반드시 이 목표를 이루도록 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로 앞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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