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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구] '80억 포수' 강민호, 먹튀 오명 벗을까
출처:오마이뉴스|202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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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7월 맹타’ 강민호, 삼성 이적 후 첫 가을야구 이끌어야

 

2020 KBO리그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5위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주춤하고 있다. 삼성은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6회초까지의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경기 후반 대량 실점하며 2-8로 역전패해 3연패에 빠졌다. 6위 삼성은 34승 33패 승률 0.507로 5위 LG 트윈스에 1.5경기 차로 처져 있다.

25일 패배의 외형적 원인은 ‘믿는 도끼‘인 불펜의 난조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삼성은 타선 약점으로 고민하고 있다. 삼성의 팀 타율은 0.273으로 7위, 홈런 62개로 공동 7위, OPS(출루율 + 장타율) 0.754로 역시 7위다.

삼성의 경기 당 평균 득점은 5.27로 6위다. 타자 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방망이로 승부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살라디노의 잦은 부상 역시 삼성 타선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베테랑 포수 강민호의 방망이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강민호의 시즌 기록은 타율 0.273 9홈런 23타점 OPS 0.813으로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07이다.

하지만 7월에만 국한시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타율 0.379 4홈런 14타점 OPS 1.074로 불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 간 36경기에서 합계 20안타를 치는 데 그쳤지만 7월 18경기에서 22안타를 몰아치고 있다.

7월 11일 수원 kt 위즈전을 기점으로 25일 경기까지 9경기 연속 안타에도 성공하고 있다. 삼성 이적 후 세 번째 시즌을 치르는 강민호가 최근 타격 페이스가 가장 좋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 삼성 강민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안방에서도 녹슬지 않은 도루 저지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상대의 도루 시도 28회 중 10회를 저지해 도루 저지율이 35.7%로 높다. 200이닝 이상 마스크를 쓴 리그 12명의 포수 중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강민호의 활약은 때늦은 감이 있다. 그는 2017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80억 원에 삼성으로 이적했다. FA 취득 시점에 만 32세였기에 최소 2-3년은 기량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 판단해 삼성 구단은 과감히 거액을 베팅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강민호는 시즌 3할 타율과 OPS 0.8, 그리고 WAR 2.0 중 어느 것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했다. 홈런도 2018년 22개에서 2019년 13개로 감소했다. 에이징 커브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었다.

그 사이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이어지며 ‘강민호 영입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지난해 시즌 막판에는 경기 도중에 발생한 ‘잡담사‘ 사건으로 인해 강민호는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올 시즌 삼성은 지난 몇 년 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칭스태프 경험이 없는 허삼영 감독이 초보 사령탑으로서 기대 이상의 경기운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요한 것은 10위 한화 이글스와 9위 SK 와이번스의 부진으로 중상위권의 ‘승률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가운데 삼성이 5강 싸움의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여부다.

강민호가 7월의 기량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면 삼성의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높아지게 된다. 강민호가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가을야구를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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