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13승' NC 루친스키, 다승왕 전선 이상무
- 출처:오마이뉴스|202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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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9일 SK전 7이닝2피안타7K2실점 호투로 13승 수확, NC 9-5 승리
NC가 안방에서 SK를 완파하며 선두팀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동욱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는 29일 통합창원시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터트리며 9-5로 승리했다. 시즌 91번째 경기에서 55번째 승리를 챙긴 NC는 이날 삼성 라이온즈에게 4-5로 역전패를 당한 2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승차를 1.5경기 차이로 벌렸다(55승2무34패).
NC는 1회 좌전 적시타를 때린 나성범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지만 이날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며 5경기 연속 홈런이 좌절됐다. 이 밖에 이원재가 3안타3득점으로 맹활약했고 노진혁과 애런 알테어도 나란히 홈런포를 추가했다. NC는 이날 3명의 투수로 경기를 끝냈는데 선발 등판했던 NC의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는 7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시즌 13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재계약 후 성적이 더 좋아진 외국인 투수들

시즌이 끝나면 외국인 투수의 재계약 유무는 각 구단의 가장 큰 화두다. 2018 시즌의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처럼 함부로 재계약을 포기했다가 다른 구단에서 맹활약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고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이상 한화 이글스)처럼 재계약했다가 전년보다 못한 활약으로 실망을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재계약 후 전 시즌을 능가하는 활약으로 구단과 팬들을 흐뭇하게 만드는 투수도 얼마든지 있었다.
2013년 NC가 영입한 ‘ACE 트리오(아담 윌크, 찰리 쉬렉, 에릭 해커)‘의 맏형이었던 해커는 2013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4승11패 평균자책점3.63에 그쳤다. 우승을 노리는 상위권 구단이었으면 재계약이 불투명했겠지만 신생구단 NC는 178.1이닝을 책임진 해커의 내구성에 높은 평가를 내리며 한 번 더 해커를 믿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해커는 NC에서의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4년에도 8승8패4.01로 두 자리 승수를 따내는데 실패했다.
해커는 2년 동안 12승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NC는 해커에게 3번째 신임을 보냈고 해커는 2015년 드디어 NC구단의 믿음에 ‘응답‘했다. 2015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204이닝을 던진 해커는 19승5패3.13의 성적으로 다승왕과 승률왕,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휩쓸며 NC의 듬직한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7 시즌까지 NC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해커는 NC에서만 56승34패를 기록하며 현재까지도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불리고 있다.
살림이 넉넉치 않았던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는 2011년 삼성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우완 브랜든 나이트(키움 투수코치)를 영입했다. 나이트는 2011년 7승15패 4.70으로 리그 최다패 투수가 됐지만 히어로즈 구단은 나이트에게 재계약을 안겨줬다. 그리고 나이트는 2012시즌 16승4패2.20의 뛰어난 성적으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내며 실질적인 2012년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다.
1군 진입 2년 차를 맞은 2016년의 kt 위즈는 그 해 7월 넥센에서 웨이버 공시된 라이언 피어밴드를 데려왔다. 피어밴드는 kt 이적 후 12경기에서 2승6패4.16을 기록했고 kt 구단은 KBO리그에서 검증된 피어밴드와 재계약했다. 그리고 비시즌 동안 너클볼을 장착한 피어밴드는 2017 시즌 26경기에서 160이닝을 던지며 8승10패3.04의 성적으로 평균자책점 1위에 등극하며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kt팬들을 위로했다.
10승 좌절되고도 연봉 40% 인상, 다승 1위로 보은
루친스키는 2018년 최하위로 추락한 NC가 명예회복을 위해 에디 버틀러와 함께 영입한 외국인 투수다. 빅리그 통산 4년 동안 41경기에 등판해 4승4패5.33의 성적을 기록했던 루친스키는 마이너리그에서도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였다(물론 선발보다는 불펜 등판이 더 많았다). 그리고 작년 시즌 중반 크리스천 프리드릭과 교체된 버틀러와 달리 루친스키는 한 시즌을 무사히 완주했다.
루친스키는 작년 시즌 전반기 지독한 불운 속에 5승7패에 그쳤지만 19경기에서 118.2이닝을 책임지며 2.58의 뛰어난 평균자책점으로 NC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11경기에서 4승2패를 기록하고도 평균자책점이 3.99로 치솟았고 결국 두 자리 승수를 채우는데 실패했다. 일정이 엇갈리면서 포스트시즌 등판이 무산된 것도 루친스키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은 부분.
‘9승 투수‘ 루친스키의 재계약 여부를 두고 NC팬들 사이에서도 설전이 있었지만 NC구단은 루친스키에게 작년보다 40%가 인상된 총액 140만 달러를 안겨주며 재계약했다. 그리고 재계약이라는 선물을 받은 루친스키는 올 시즌 NC는 물론이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급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20경기에서 16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는 루친스키는 현재 기세를 고려하면 시즌 다승왕에 가장 근접한 투수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투수 중 한 명인 루친스키는 최근 5번의 등판 중 3경기에서 5이닝5실점(7월31일 두산전), 5이닝8실점(12일 롯데 자이언츠전), 5이닝7실점(24일 kt전)으로 부진한 바 있다. 하지만 루친스키는 8월의 마지막 등판이었던 29일 SK전에서 7이닝2피안타(1피홈런)2볼넷5탈삼진2실점으로 시즌 13번째 승리를 챙기며 우려했던 ‘8월 위기설‘을 일축했다. 루친스키는 이날 승리로 다승 2위 그룹과의 승차도 2승으로 벌렸다.
2006년 리그 최다패(16패) 투수였던 다니엘 리오스는 2007년 22승을 따내며 다승왕과 함께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4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리다가 2015년 6승에 그쳤던 더스틴 니퍼트 역시 2016년 다승왕(22승)과 MVP로 ‘니느님‘의 위상을 회복했다. 작년 시즌 9승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루친스키 역시 올해 유력한 다승왕 후보로 떠오르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NC의 에이스다운 위용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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