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첫 WS 타자 최지만, 100만 달러 인상 연봉 홈런 보인다
- 출처:스포츠서울|202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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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했던 시간들을 극복하며 연봉 홈런을 쳤다. 탬파베이 최지만(29)이 몇몇 현지 매체의 우려와 달리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됐다. 첫 번째 연봉조정신청 자격과 함께 큰 폭의 연봉 인상이 기다리고 있다.
메이저리그(ML) 30구단은 3일(한국시간) 재계약 대상자를 분류해 사무국에 제출했다. KBO리그 보류 명단처럼 ML 또한 소속 선수들을 텐더 혹은 논텐더로 지정하며 로스터를 관리한다. 텐더로 지정된 선수는 재계약 대상자이며 구단과 연봉인상 규모를 두고 협상에 임한다. 반대로 논텐더로 지정된 선수는 바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온다. 연봉조정신청 자격이 있는 서비스타임 3년차부터 5년차 선수들이 텐더 혹은 논텐더 대상이다. 올해 처음으로 서비스타임 3년을 채운 최지만도 소속팀 탬파베이의 선택을 기다렸고 3일 탬파베이는 최지만을 포함한 7명의 선수들을 텐더로 지정했다.
만만치 않은 시간이었다. 2009년 시애틀과 계약을 맺고 이듬해 미국땅을 밟은 최지만은 6년의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빅리그에 진입했다. 포수로 미국에 진출했지만 부상을 당했고 타격 재능을 더 살리기 위해 1루수로 전향했다. 그러나 빅리그에서 경쟁 또한 만만치 않았고 수차례 팀을 옮겼다가 지난해부터 정착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ML 혹은 마이너리그 그라운드에 섰던 최지만은 2018년 후반기를 앞두고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됐다. 당해 후반기 49경기에서 8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77로 활약해 주전 1루수로 자리매김했고 2019년에는 처음으로 빅리그에서만 100경기(127경기) 이상을 뛰었다. 그리고 올해 60경기 단축시즌에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서비스타임 3년을 채웠다.
빅리그 신인 최소 연봉은 풀타임을 기준으로 55만 5000달러다. 이후 3년차까지는 구단에서 연봉을 책정한다. 최지만은 지난해 연봉 85만 달러, 올해도 연봉 85만 달러가 책정됐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수가 줄면서 실수령 연봉도 약 31만4000달러로 축소됐다. 그리고 이듬해 연봉은 구단과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만일 협상 테이블에서 선수와 구단이 간격을 좁히지 못하면 연봉조정신청에 임할 수 있다. 이 경우 이듬해 2월 연봉조정위원회에서 선수측 제시액과 구단측 제시액을 절충해 연봉이 결정된다. 대부분의 경우 연봉조정신청에 앞서 선수와 구단이 합의에 이른다.
연봉은 당연히 활약에 비례해 책정된다. 추신수의 경우 4년차였던 2011년 연봉은 이전해보다 350만 달러 가량이 오른 397만5000달러였다. 3년차였던 2019년 MVP를 수상한 코디 벨린저(LA다저스)는 올해 연봉이 60만 5000달러에서 약 1100만 달러가 오른 1150만 달러가 됐다. 연봉조정신청 자격 1년차 역대 최고 연봉을 달성한 벨린저다.
물론 최지만과 벨린저를 동일선에 놓을 수는 없다. 추신수 또한 2011시즌에 앞서 2년 연속 20홈런 20도루를 달성하면서 연봉이 큰 폭으로 올랐다. 그래도 100만 달러 이상은 기정사실이다. 미국 매체 스포트랙(spotrac)은 이듬해 최지만의 연봉을 100만 달러가 오른 185만 달러로 예상했다.
최지만은 이미 탬파베이 구단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흥겨운 세리머니는 물론 벤치에서 늘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으며 팀내에서 유독 사랑받는 선수가 됐다. 뉴욕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을 상대로 늘 강한 모습을 비추며 ‘콜 트레인 킬러’로 미국 전역에 이름을 알렸다. 올해 포스트시즌 기간에도 콜에게 홈런을 터뜨렸고 1루수로서 꾸준히 호수비도 펼쳤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인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수차례 방출 통보를 받으며 기약없는 미래와 마주했다. 그러나 10년 인내 끝에 마침내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게 됐다. 진정한 빅리거로서 커리어를 활짝 연 최지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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