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태어난 도쿄서 태극기 휘날리고 싶다”
- 출처:조선일보|20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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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중인 유도 대표팀은 오는 11~13일 카타르 도하 마스터스에 출격한다. 작년 2월 독일 뒤셀도르프 그랜드슬램 이후 11개월 만에 열리는 국제대회다. 유도는 체급별 세계 랭킹 18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안창림은 현재 13위다.

안창림의 할아버지는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유학한 뒤 정착했다. 안창림의 가족은 여전히 교토에 거주한다. 할머니가 지난달 초 일본에서 돌아가셨는데 코로나 때문에 장례식에 가지 못했다. 그는 “부모님이 ‘오지 말라’고 하셨다”고 한 뒤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내 정신적 기반과 원동력은 재일교포 가족과 사회에서 얻은 경험에서 나왔다”고 했다.
그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유도 유망주였다. 하지만 국적 탓에 국내 일부 대회에만 나갈 수 있었다. 그런 그에게 쓰쿠바대학 감독이 “넌 대표팀에 충분히 오를 수 있다”며 일본 귀화를 제안했다.
“그때 ‘절대 귀화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동시에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 내게 선택권이 있다면 하지 않겠다’고도 생각했습니다. 할아버지·할머니가 힘들게 지켜오신 한국 국적이잖아요.”
안창림은 2014년 초 용인대로 편입했다. 한국에 온 것을 후회한 적은 없을까.
“전혀 없어요. 한국에 오지 않았다면, 일본에서 아무리 잘했더라도 결국 후회했을 것 같아요. 그와 반대로 ‘한국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도 안 들었어요. 한국 국적은 애초에 제게 주어진 운명과도 같은 거니까요.”

진천선수촌은 외부와의 출입이 전면 통제돼 답답해하는 선수가 많다. 그러나 안창림은 “난 원래 많이 돌아다니는 편이 아니라 괜찮다. 주말엔 주로 소설을 읽는다”고 했다. 최근 읽은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인칭 단수’, 좋아하는 작가는 오노데라 후미노리라고 한다. 영화도 즐겨본다. 그는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박치기’ ‘고(Go)’ 등 재일교포를 다룬 영화도 인상 깊게 봤다고 했다.
안창림은 최근 국가대표 동료 조구함(29)과 함께 필룩스 유도단으로 소속을 옮겼다. 재작년 창단한 팀인데, 자신이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대표팀 코치로 적응을 도운 송대남 감독(런던올림픽 금메달)이 남자부를 맡고 있다.
다른 팀과 합동 훈련이 안 되는 열악한 상황에서 안창림은 소속팀 동료에게 “누구누구 스타일을 흉내 내달라”고 부탁해 상대하면서 올림픽을 준비 중이다. 그가 가장 많이 연구한 건 ‘천적’이라고 불리는 오노 쇼헤이(일본·세계 4위). 5번 붙어 모두 졌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선 11분 넘는 접전 끝에 패했다. 유도계 관계자들은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이었다”고 입을 모으지만, 안창림은 그런 기억은 훌훌 털어버렸다.
“점수를 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해요. ‘내가 2등 했던 대회 중 하나’로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를 일본에선 한국인, 한국에선 일본인이라고 해요. 불쌍하게 보는 사람도 많고요. 그렇지만 전 재일교포란 사실에 자부심을 느껴요. 대한민국, 그리고 재일교포를 대표해 일본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제가 시상대 맨 위에 오른다면, 그걸 통해 재일교포에 대한 사회적 이해가 더 깊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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