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득점 대기록' 하나원큐 강이슬 "경기 전까지 몰랐다"
출처:루키|202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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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슬이 올 시즌 또 하나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부천 하나원큐 에이스 강이슬은 지난 23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정규리그 3,000득점을 달성했다. 역대 29번째 세운 기록이다.

KB와의 경기를 앞두고 강이슬은 3,000득점까지 단 9점을 남겨두고 있었다. 1쿼터 강이슬은 3점슛으로 자신의 첫 득점을 올렸다. 적극적인 돌파로 자유투를 이끌었고 다시 3점슛을 넣으며 대기록까지 단 -1점을 남겨뒀다.

1쿼터 후반, 자유투 2구를 얻은 강이슬은 이에 모두 깔끔하게 성공하며 정규리그 3,000득점을 달성했다. 하지만 강이슬은 팀 패배로 웃지 못했고 9연패에 빠지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KB와 경기가 끝나고 이틀 뒤, 하나원큐는 용인 삼성생명 원정길에 올랐고 연장 혈투 끝에 승리하며 긴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강이슬도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웃을 수 있었다.

강이슬은 "KB와 경기 시작 직전까지 기록에 대해 생각도 못 했다. 장내 아나운서의 설명으로 3,000득점까지 9점이 남은 것을 알게 됐다. 경기에 들어가면서 선수들한테 전반에 기록을 달성해보겠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1쿼터에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당장 연패를 끊는 것이 먼저였고 끊지 못해 속상한 마음이 더 컸다"고 당시를 이야기했다.

프로 선수들에게 팀 승리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강이슬의 말처럼 모든 선수의 기록은 팀이 승리한 뒤 따라오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강이슬 또한 자부심이 있는 기록이 있다고.

강이슬은 "한 시즌 101개의 3점슛을 넣은 것은 남다르다. 자부심이 있다"며 "당시 나보다 팀 동료들이 더 많이 기대했다. 언니들이 기록을 도와주겠다며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동료들이 만들어준 기록이나 다름없다"고 답했다.

한 시즌 3점슛 100개는 지난 2009-2010시즌 삼성생명 박정은(현 WKBL 경기운영본부장)의 107개에 이어 역대 2번째 대기록이다.

그뿐만 아니라 강이슬은 지난해 12월 3일 역대 12호 3점슛 500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울러 만 26세 7개월에 기록을 달성하며 최연소로 3점슛 500개를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강이슬은 올 시즌 마음껏 웃지 못하고 있다. 에이스로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있기 때문.

강이슬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를 목표했고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마음처럼 쉽게 된 것이 없었다"며 "프로 생활을 하며 최악의 슛 성공률을 기록하고도 있다. 부상이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은 핑계일 뿐 스스로 연습이 부족했던 결과다. 비록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한편 하나원큐는 30일 홈 부천실내체육관에서 부산 BNK 썸과의 5라운드 맞대결을 준비한다. 양 팀은 현재 나란히 5승 18패로 공동 5위에 있다. 치열한 탈꼴찌 싸움. 강이슬이 팀을 꼴찌 탈출과 연승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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