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켓팅 연습, 망 타고 올라갈수도…” 송승준이 꿈꾸는 KS 우승 그 순간
- 출처:스포츠경향|202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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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고참 송승준(41)은 어릴적부터 팀의 우승을 언제나 꿈꿔왔다. 팀에 대한 애정이 워낙 커 ‘롯빠아재’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는 그는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접는다.
송승준은 2021시즌을 플레잉코치로 시작한다. 선수 생활을 지속하다가 시즌 중 은퇴 경기를 치르며 현역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막상 은퇴가 눈 앞에 다가오니 꿈에만 그리던 한국시리즈 무대를 직접 오르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송승준은 “항상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던지는 상상도 많이 했다. 야구를 하면서 원정 숙소에서 잠들 때 그런 상상을 하느라 잠을 못 잔 적도 있다. 그럴 정도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승준에게 꿈은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다. 경남고를 졸업한 송승준은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 지명으로 입단해 줄곧 한 팀에서 뛰었다. 가을야구 경험은 많았지만 아직까지 한국시리즈 무대 경험은 없다. 지난해 같이 뛰었던 장원삼을 보면서도 부러움이 컸다. 삼성 왕조 시절 마운드의 주축이었던 장원삼은 우승 반지를 보유하고 있다. 송승준은 “장원삼 선수가 경기를 마치면 숙소에서 우승 이야기를 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같은 큰 경기를 많이 던져보지 않나. 나보다 후배지만 존경스러웠다”고 했다.
반면 송승준은 가을야구를 떠올리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다. 그는 “나는 가을야구를 할 때 가장 힘들었다. 항상 못 했기 때문이다. 3만명 가까이 되는 팬들 앞에서 마운드 아래로 꺼지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제는 후배들에게 그 역할을 맡긴다. 송승준은 “우리 팀의 선발 자원들인 박세웅이나 노경은 등이 내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가을야구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우승도 시켰으면 좋겠다. 그러면 대리만족하면서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만약 그라운드를 떠난 상황이더라도 롯데의 우승 순간은 꼭 지켜볼 계획이다. 송승준은 “올해가 아니더라도 2~3년 안에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며 “몇 년이 될 지 모르겠지만 그 순간에는 프리미엄석에서 맥주 먹고 치킨 먹으면서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티켓팅 연습도 할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밝혔다.
우승을 하는 그 순간은 자신도 모르게 ‘일탈’을 할 것 같다. 그는 “만약 우승하게 되면 나도 망을 넘어서 그라운드로 넘어갈 것 같다”며 “아마도 다들 이해해주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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