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농구 BNK, 박정은표 여풍은 다를까
- 출처:뉴시스통신사|202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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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주 감독 자진사퇴 이후 2대 감독으로 선임
이번에도 변연하·김영화 코치 체제로 전원 여성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의 선택은 이번에도 여풍(女風)이다.
BNK는 18일 박정은(44)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경기운영본부장을 제2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여자농구 국가대표 슈터 계보에 획을 그은 스타플레이어로 등번호 11번은 용인 삼성생명의 영구결번이다. 농구 전설 박신자씨의 조카로도 유명하다. 2013년 현역 은퇴 후, 2016년까지 삼성생명에서 코치를 지냈다. 2018년부터는 행정가로 변신했다.
2019년 창단한 BNK의 첫 사령탑이었던 유영주 감독은 첫 시즌 5위(10승17패), 지난 시즌 최하위(5승25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코치로 최윤아, 양지희와 나중에 합류한 변연하까지 전원 여성으로 구성해 눈길을 끌었으나 결과는 초라했다. ‘전원 여성‘이라는 수식어 외에는 특징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때문에 일부에선 BNK가 변화를 위해 경험 있는 남성 감독을 선임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자 구단 감독 경험이 있는 A와 현재 여자 구단에 몸담고 있는 B코치 등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BNK는 심사숙고 끝에 박정은 감독을 선택했고, 유영주 체제 때와 마찬가지로 전원 여성으로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변연하 코치는 잔류했고, 새롭게 김영화 코치가 합류했다. 셋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삼성생명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박정은 감독은 초대 감독 선임 당시에도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여성, 연고지 부산 출신으로 삼성생명에서 코치 경험을 쌓는 등 새 출발에 어울리는 인사로 봤다.
유영주 전 감독이 현장에서 오래 떨어져 있다 갑작스레 지휘봉을 잡았다면 박정은 감독은 정반대다. 코치로 지내다 연맹에서 경기운영부장, 경기운영본부장을 맡으며 매 경기 체육관을 찾았다.
6개 구단을 두루 살핀 덕에 현장의 전반적인 유행과 분위기, 선수 개개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박 감독은 "BNK가 지난 시즌 5승으로 마쳤다. 선수들이 지는 것에 익숙해졌을 것이다. 비시즌 동안 준비를 하면서 이기는 농구를 목표로 해야 한다"며 "기본기를 바탕으로 조직력을 다져 고비를 넘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 선수들이 이기는 경험을 하면서 이기는 힘이 생긴다"며 "연습 때부터 이런 부분을 강조하고, 세밀하게 준비하겠다"고 보탰다.
의지가 남다르다. 남편인 배우 한상진(43)씨와 함께 아예 부산에 새롭게 살림을 차리기로 했다.
박 감독은 "꿈이 감독이었다. 제의를 받았을 때 정신없고, 실감이 나지 않았다"며 "몸을 던지겠다는 각오를 안고 부산 농구의 부흥을 일으키기 위해 내려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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