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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쩍은 미소로 꾸벅, 오재일의 잠실 두산전 방문기
출처:스포츠경향|202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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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35·삼성)은 지난 15일 잠실 두산전에서 5번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은 오재일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삼성으로 이적 한 후 처음으로 잠실구장에서 두산팬들과 마주한 날이었다. 지난 5월28일부터 30일까지 두산과의 맞대결은 있었지만 홈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경기였다. 잠실구장에서 지난해까지 동료로 뛰었던 선수들을 상대로 뛰는 건 처음이었다.

오재일은 두산 팬들에게 기쁨을 많이 안겨준 선수였다. 2012년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뛴 오재일은 우승에 기여하면서 왕조 반열에 오르는데 기여했다. FA로 이적하면서 오재일은 “두산 팬들의 함성을 평생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오재일은 1회 첫 타석에 들어섰다.

오재일은 타격을 소화하기 전 헬맷을 벗어 두산 팬들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팬들은 오재일의 인사에 박수로 화답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관람 수칙 때문에 함성을 지르지는 못했지만 쏟아지는 박수 갈채에 그를 향한 마음이 담겨있었다. 오재일의 얼굴에 멋쩍은 미소가 번졌다.

들어가자마자 찬스 상황을 맞닥뜨렸다. 1사 만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오재일은 두산 선발 박정수의 초구에 헛스윙을 한 뒤 2,3구째 볼은 참아냈으나 4구째 타구를 건드려 파울로 만들었고 5구째 볼에 헛스윙을 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첫 타석에서는 아쉬움을 삼켰지만 오재일은 다음 타석부터는 냉정한 승부의 세계를 보여줬다.

팀이 5-0으로 앞선 3회에는 1사 후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다.

5회에는 이날 경기 첫 안타도 쳤다. 1사 3루의 득점 찬스에서 두산 바뀐 투수 유재유를 상대한 오재일은 우중간 안타를 쳐 3루 주자 구자욱을 불러들였다. 팀은 5-1에서 6-1로 달아났다. 7회 중견수 뜬공으로 잡힌 오재일은 9회에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삼성은 8-6으로 승리했다. 오재일의 이번 시즌 첫 ‘친정 나들이’는 이렇게 끝났다.

경기 후 오재일은 “오랜만에 두산 팬분들을 만나 기분이 좋았다. 뭔가 새로운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간단한 소감이었지만 이날 오재일의 느낌이 모두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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