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경기 20이닝 연속 무실점 괴력, 이래도 올림픽을 못 가다니..
- 출처:OSEN|202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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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전 SSG-한화전. 2-2 동점으로 맞선 7회초 SSG가 2사 2루 기회를 잡자 한화는 투수 교체를 했다. 외야 불펜에서 그라운드로 진입한 차량에서 내린 투수는 강재민. 순간 이글스파크의 한화 팬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도쿄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강재민에게 위로의 의미도 담겨 있었다.
지난 16일 발표된 도쿄 올림픽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에 강재민의 이름은 없었다. 불펜투수로 최고 성적을 내고 있던 강재민의 탈락에 여론이 들끓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투수 10명 중 8명을 선발 자원으로 채웠다. 최대 8경기를 치를 수 있는 타이트한 일정을 감안해 멀티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발들을 선택했다.
하지만 아쉬움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KBO리그 외에 또 다른 리그가 있는 줄 몰랐다. 강재민보다 뛰어난 구원투수가 어디 숨어있나?"라며 작심 발언을 했다. 한화 선수 중 유일하게 발탁된 투수 김민우도 "재민이가 올림픽을 바라보며 정말 열심히 훈련했는데 같이 못 가 아쉽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SSG전은 올림픽 탈락 이후 첫 등판이었다. 2사 2루 위기에서 최주환을 자동 고의4구로 보낸 뒤 강재민은 한유섬에게도 5구 만에 볼넷을 내줬다.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베테랑 김강민이 10구까지 끈질기게 물고늘어졌지만 강재민도 지지 않고 자기 공을 던졌다. 10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강재민은 이재원을 1루 뜬공, 박성한을 3루 땅볼 처리한 뒤 최지훈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2루 도루를 내주며 2사 2루 득점권 위기가 이어졌으나 제이미 로맥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분당 회전수 3000rpm이 넘는 슬라이더에 로맥의 배트도 헛돌았다. 1⅓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이로써 강재민은 지난달 6일 대전 삼성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최근 14경기, 20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12피안타 6볼넷만 주며 삼진 16개를 잡았다. WHIP 0.90, 피안타율 1할7푼4리. 승계주자도 11명 모두 잔루로 남겨두며 앞선 투수들의 실점을 완벽하게 막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0.55에서 0.52로 낮춘 강재민은 최소 5이닝 이상 던진 리그 전체 투수 187명 중 이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0이닝 이상 던진 투수 109명 중 유일하게 0점대 기록. "대표팀에서 빠졌지만 강재민이 리그 최고 중간투수인 것은 변함없다"는 수베로 감독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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