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점차에도 몸만 풀었다…'현역 최다승 투수' KS는 가능할까
- 출처:스포티비뉴스|202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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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상황이 생기면 쓴다. 일부러 던지는 걸 보려고 쓰는 것은 아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엔트리에 장원준(36)을 넣었다. 선발투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곽빈마저 허리 통증으로 휴식이 필요해 만약을 대비한 선택이었다. 냉정하게 선발투수 또는 승리조가 아닌 추격조로 나올 가능성이 컸다.
두산은 9일 대구에서 열린 1차전에서 6-4로 이기고 10일 잠실에서 열린 2차전까지 흐름을 탔다. 타선이 초반부터 무섭게 터지면서 8회까지 11-2로 앞섰다. 선발투수 김민규가 2이닝 만에 내려간 가운데 최승용(⅓이닝 1실점)-이영하(3⅔이닝)-이현승(⅓이닝)-김강률(1⅔이닝)이 이어 던졌다.
장원준은 10점차로 앞선 8회초부터 불펜에서 몸을 푸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 감독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있긴 했지만, 필승조도 같이 준비하게 했다. 1차전에서 52구를 던진 홍건희, 정규시즌 승리 상황에 자주 등판했던 김명신 등이 함께 대기했다.
11-2로 앞선 9회초 김 감독의 선택은 김명신이었다. 구자욱-호세 피렐라-오재일로 이어지는 타선을 상대해야 했다. 김명신은 구자욱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오재일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긴 했으나 11-3으로 경기를 끝냈다.
김 감독은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장원준의 등판을 고민했느냐는 질문에 "점수 차가 많이 나도 일단 (장)원준이가 잠깐 한두 타자 상대로 나갈 수도 있지만, 흐름상 점수차가 나도 선두타자가 나가게 되면 그 상황에서 빼기가 어렵다. 그래서 안 썼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는 7전4선승제로 치러진다. 곽빈, 최원준, 김민규 등 3명이 일단 선발로 준비하고 부상에서 회복한 아리엘 미란다도 선발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 미란다는 현재 3차전 선발 등판을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다. 시리즈가 길어지면 장원준도 마운드에 오를 확률이 높아진다.
김 감독은 "7차전까지 가면 상황에 따라서 하루 정도는 불펜 데이로 운용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 추격조도 다 갖다 붙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통산 129승을 챙긴 장원준은 현재 KBO리그에서 뛰는 현역 최다승 투수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뛴 양현종(147승)과 김광현(136승)이 국내로 돌아오면 3위로 밀리긴 하지만, 최근 4시즌 동안 부진하기 전까지 8년 연속 10승을 달성하는 등 리그 정상급 좌완 에이스로 활약했다.
장원준은 2015년 두산과 4년 84억원 FA 계약을 맺은 첫해부터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2016년에는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과 ‘판타스틱4‘로 활약하며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17년 시즌 뒤 허리, 고관절, 무릎 등 부상에 시달리면서 긴 슬럼프가 찾아왔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재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규시즌 4위 두산은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후 최초로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는 기적을 보여줬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역시 KBO리그 구단 최초다. 장원준은 두산의 기적과 함께하며 구단의 7번째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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