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쐐기를 박은 한 방이었다.

kt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은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6 대 3으로 앞선 8회초 2사 1루에서 투런포를 터뜨렸다. 두산 마무리 김강률의 4구째 시속 146km 몸쪽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팀의 8 대 4 승리를 사실상 결정지은 아치로 호잉은 우승 뒤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뻐했다. 경기 후 호잉은 "믿기지 않는다"면서 "열심히 하다 보니까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잉은 2018년 한화에서 KBO 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한화에서 시즌 중 퇴출됐고, 올해 kt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다. 정규 시즌 타율은 2할3푼9리로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 맹활약하며 KBO리그 4시즌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한국시리즈에서 4할 타율로 맹타를 휘둘렀다. 호잉은 "한화에서 방출되고 미국에 갔을 때 다시는 야구를 못 할 거라 생각했다"면서 "우연히 토론토와 계약했고 어쩌다 보니 다시 KBO리그로 돌아왔다"고 지난 과정을 설명했다.

호잉은 홈런을 친 뒤 방망이를 던지는 이른바 ‘배트 플립‘ 세레머니를 펼쳤다. 호잉은 "너무 기뻐서 했다"면서 "원래 같으면 방망이를 내려놓는데 처음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홈런 치고 방망이 던지는 걸 꿈꿔왔다"면서 "막상 해보니까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라고 돌아봤다.

호잉은 kt의 우승 비결에 대해 "고참 박경수의 리더십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경수는 3차전에서 연속 삼진을 당하고 있는 와중에 홈런을 터뜨렸다"면서 호잉은 "그런 부분에서 팀이 힘을 얻고 그 점이 팀 kt를 우승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호잉의 내년은 어떻게 될까. 호잉은 다음 시즌 계획에 대해 "팀이 원한다면 올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일단 지금은 내년 걱정을 하기 싫고 오늘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