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강민호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지난 25일 FA 자격을 신청해 승인된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내년 시즌 FA 승인 선수는 강민호·백정현·박해민(이상 삼성 라이온즈) 장성우·허도환·황재균(이상 KT위즈) 김재환·박건우(이상 두산 베어스) 김현수(LG트윈스)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나성범(NC다이노스) 정훈·손아섭(이상 롯데 자이언츠) 최재훈(한화 이글스) 등 총 14명. 이들은 26일부터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 중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는 C등급으로 분류됐으나 경험이 풍부하고 여전히 리그 정상급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도 타율 0.291 18홈런 67타점을 기록했고 리더십도 훌륭하다. 때문에 강민호의 FA 총액에도 관심이 쏠린다.

만약 강민호가 이번 세 번째 FA에서 45억원 이상을 기록할 경우 그는 사상 첫 FA 총액 200억원 시대를 열게 된다. 현재 총액 200억원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두차례 FA에서 192억원을 받은 최정(SSG랜더스)이다.

이와 관련 옛 소속팀인 롯데 팬들은 강민호 재영입에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한 번 떠난 선수를 굳이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자존심 강한 롯데팬들의 의지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포수진이 허약한 롯데 입장에선 강민호의 재입단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강민호가 현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기보다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포수의 생명과도 같은 도루 저지율이 좋은 강민호가 FA를 통해 입단한 거포 오재일, 외국인 타자 피렐라 등과 함께 거포군단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이 놓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