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챙겨주고 싶었지만…” KT, 잠실로 향한 ‘4억 포수’ 안 잡은 이유는?
- 출처:OSEN|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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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는 왜 지난 시즌 통합우승에 기여한 베테랑 포수 허도환(38·LG)을 잡지 않았던 것일까.
허도환의 선택은 원소속팀 잔류가 아닌 이적이었다. 그는 지난달 30일 2년 총액 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1억원)에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맺으며 2023년까지 현역을 연장했다.
허도환은 지난 시즌 데뷔 15년차를 맞아 리그 최고의 백업 포수로 활약했다. 62경기 타율 2할7푼6리 2홈런 21타점의 알짜배기 활약과 함께 주전 포수 장성우의 체력을 안배하며 당당히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득점권타율이 3할9푼3리에 달할 정도로 클러치 능력이 돋보였는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답게 9~10월 선두 싸움이 걸린 경기서 해결사 능력을 발휘했다.
허도환은 역대급 시즌에 힘입어 스토브리그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고 싶었다. 이에 과감히 FA 자격을 신청해 먼저 원소속팀 KT와 조건을 주고받았다. 사실 협상 중반까지만 해도 장성우, 황재균에 이어 허도환도 KT 잔류가 예상됐다.
KT가 허도환에게 처음 제시한 조건은 계약기간 1년이었다. 그러나 LG와 2년 계약을 맺었기에 일단 여기서부터 이견이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결국 KT와 허도환의 협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였고, 이 때 백업 포수 김재성이 박해민의 FA 보상선수로 삼성으로 향한 LG가 허도환 영입전에 참전하며 새로운 이적이 이뤄졌다.
KT 이숭용 단장은 “선수 이전에 야구계 후배라 어떻게 잘 챙겨줄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쉽지 않았다. 생각한 대로, 또 선수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넉넉한 안방 사정도 허도환 영입전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간 이유 중 하나였다. KT는 주전 포수 장성우의 백업으로 지난해 7월 말 롯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1994년생 김준태가 있다. 1군 통산 328경기를 뛴 나름 경력이 있는 포수다.
여기에 2020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포수 유망주 강현우가 현재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향후 최소 5년 이상은 거뜬히 버틸 수 있는 포수진이 이미 구축된 상태였고, 그런 상황에서 굳이 허도환 영입전에 목을 맬 필요는 없었다.
허도환 개인에게도 LG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물론 트윈스에도 유강남이라는 걸출한 주전 포수가 있지만 30대 후반에 제1백업으로 2년을 더 뛸 수 있는 건 이번 FA 신청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고 봐도 될 정도의 좋은 조건이다.
허도환은 “새로운 기회를 주신 LG 구단에 감사드리고, LG에서 마지막 선수생활을 한다는 각오로 플레이하겠다. 팀이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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