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도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해 논란의 중심이 됐던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가 러시아에서 선수 생활을 재개한다.

영국 매체 BBC는 발리예빠가 이번 주말 러시아 사란스크에서 열리는 ‘채널원컵’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23일(한국시각) 보도했다.

채널원컵은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연맹이 주최하는 국내대회다. ‘피겨 강국’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 조치로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리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수 없기 되자 이에 맞서 이벤트성 경기인 채널원컵을 개최했다.

지난 2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명의로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발리예바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 참가해 단체전 1위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채취된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의 도핑 논란에 대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그의 올림픽 기록과 성적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발리예바의 도핑 사건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러시아 반도핑위원회는 발리예바의 도핑 규칙 위반이 통지된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제재 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IOC가 시상식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러시아 선수들은 메달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지난달 25일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단체팀은 정부 훈장인 ‘우호 훈장’을 받았다. 우호 훈장은 러시아 정부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입상한 자국 메달리스트에게 수여한 훈장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