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쿠치 영입 등 선발진 보강

“4, 5선발로 부담감 덜 전망”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앞두고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인색한 대접을 받고 있다. 현지에선 4, 5선발로 밀려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35세로 나이에 따른 체력적 부담이 만만찮고, 토론토가 쓸 만한 투수들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토론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진을 보강했다. 케빈 가우스먼을 5년간 1억1000만 달러(약 1346억 원), 일본인 기쿠치 유세이를 3년간 3600만 달러(440억 원)에 영입했다. 그리고 지난해 데려온 호세 베리오스와 7년간 1억3100만 달러(1604억 원)에 계약을 연장했다. 장기적인 포석. 여기에 2023년 계약이 완료되는 류현진과 알렉 마노아까지 5명이 선발진을 구성한다. 류현진을 1∼3선발 후보에서 제외한 이유.

류현진은 시범경기 출발도 좋지 않았다. 지난 26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이닝을 던져 4안타(1홈런)를 내주며 3실점을 허용했다. 특히 1회 3실점. 하지만 류현진은 개의치 않는다. 가우스먼, 기쿠치, 베리오스에 비해 에이스 경력이 풍부하다. 그리고 MLB 노사분규, 직장폐쇄로 인해 국내에 머물다 지난 16일 미국으로 건너가 토론토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기에 실전 감각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2020년 토론토에 합류한 뒤 늘 상대팀 에이스 투수와 맞대결을 펼쳤기에 ‘순번’이 뒤로 밀리는 건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MLB닷컴은 29일 토론토 선수단 중에서 올해 반등이 기대되는 선수로 류현진을 점찍으면서 “류현진은 토론토가 상위권으로 가기 위해 영입한 첫 번째 선수였다. 올 시즌에는 전력보강으로 부담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29일 플로리다주 더니든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투구로 피칭 감각을 조율했다. 특히 컷패스트볼과 세트포지션 점검에 신경을 썼다. 류현진은 오는 31일 등판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그리고 1차례 더 마운드에 올라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시즌을 맞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