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정규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핵심 타자 강백호를 부상으로 잃었다. 워낙 비중이 큰 선수라 타격이 큰데, 핵심 타자의 공백을 메워줄 구세주가 내부에서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백호는 최근 계단을 내려오다가 넘어지면서 발가락을 부상했다. 병원 검진 결과는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 회복까지 최소 한 달이 필요하다는 병원 소견을 받았다.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고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받으며 화려하게 날아오른 강백호는 올 시즌에도 KT 타선의 중심축을 맡아줄 선수다. KT도 새로 영입한 박병호와 헨리 라모스 그리고 강백호로 구성될 중심타선이 뿜아낼 시너지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개막을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강백호가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 이후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선두를 질주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오던 KT로서는 비상이 걸렸다.

강백호의 장기 이탈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 2019시즌에도 강백호는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 중 사직 구장 펜스에 손바닥이 찢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 팀내 타율, 출루율이 가장 뛰어났던 강백호의 이탈로 KT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KT는 잇몸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강백호를 대신해 투입된 조용호가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강백호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때 활약을 발판으로 조용호는 현재 KT 주전 멤버로 뛰고 있다.

3년 전과 비슷한 상황에 봉착한 이강철 감독은 플랜B 찾기에 나섰다. 지난 28일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 박병호-라모스-장성우로 중심 타선을 구축했다.

강백호가 빠진 자리에 장성우를 넣은 것. 장성우는 최근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한 방 능력을 갖춘 장성우를 5번 타순에 배치해 떨어진 파워를 보완하려는 계획이다. 얼마 남지 않은 개막까지 최상의 중심타선 조합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시작부터 ‘잇몸 야구‘를 펼쳐야 하는 KT는 2019년 조용호처럼 다른 선수가 강백호의 역할을 잘 메워주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