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만명이 외치는 내 이름'…1989억 사나이, 눈물 꾹 참았다
- 출처:스포티비뉴스|202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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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명이 선물한 그 특별한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겁니다."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33)은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프리먼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개막전에 2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덕분에 다저스는 9-3으로 이기며 3연승을 질주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프리먼을 6년 1억6200만 달러(약 1989억 원)에 계약해 데려왔다. 프리먼은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2020년에는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한 강타자라 계약 당시 다저스 팬들에게 환영받았다. 게다가 고향은 다저스 연고지에서 가까운 빌라 파크다. 다저스 이적 후 첫 홈경기라 팬들 앞에서 보여줘야 하기도 했고, 프리먼의 가족들이 경기장에 총출동해 여러모로 선수 본인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감동적인 장면은 8회말에 나왔다. 3-0으로 앞서다 3-3으로 따라잡혀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프리먼은 좌중간 담장 바로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이때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관중 5만2995명이 일제히 일어나 발을 구르고 팔을 높이 뻗으며 "프레디!"를 외치기 시작했다.
2루에 멈춰선 프리먼은 생애 처음 경험한 열광적인 응원에 몸 둘 바를 몰랐다. 뜨겁게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5만 명의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프리먼은 바로 헬멧을 벗고 왼팔을 뻗어 관중들을 향해 흔들었다. 그리고 오른손에 든 헬멧으로 왼쪽 가슴을 치며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했다.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프리먼은 2루에 서서 만원 관중을 쭉 둘러봤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아내, 아이들, 이모와 삼촌들, 그리고 친구들까지 주먹을 불끈 쥐고 방방 뛰며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고 했다.
이어 ‘그 장면은 마치 열정적인 다저스 팬층을 보유한 로스앤젤레스 도시 전체가 고향으로 돌아온 새 1루수를 그들의 팔로 감싸 안으며 환영하는 것 같았다. 사실 프리먼은 그저 선두타자로 2루타를 치고, 동점 상황에서 앞서가는 득점을 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시즌 162경기 가운데 고작 6번째 경기였다. 그런데도 팬들은 10월(포스트시즌)을 미리 보는 것 같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호하고 발을 굴렀다‘고 덧붙이며 얼마나 이례적인 환대인지 강조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그런 장면은 나도 태어나서 처음 본다. 2루에서 있는 먼을 보고 경기장에 있는 모두가 그의 이름을 외쳤다. 그를 따뜻하게 맞이하는 하나의 방식 같았다. 그의 감정은 격해질 만했고,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 동료 코디 벨린저 역시 "더그아웃에서 팬들이 프리먼의 이름을 외치는 것 듣고 소름이 돋았다. 그는 훌륭한 선수이자 동료"라고 말했다.
프리먼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운 감정이었다. 그저 2루타를 쳤다고 팬들에게 그런 응원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5만명이 선물한 그 특별한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프리먼의 2루타와 다저스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의 시너지효과는 대단했다. 무사 2루에서 다음 타자 트레이 터너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4-3으로 앞서 나갔다. 이후 윌 스미스의 중월 3점포, 상대 투수 라이언 헨드릭스의 폭투로 뽑은 1점, 무키 베츠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9-3으로 크게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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