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찬규가 되뇌었다 “즐기자, 행복하게 던지자”
- 출처:스포츠월드|20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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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를 잃어갈 무렵 멋지게 반등했다. 프로야구 LG 우완 선발투수 임찬규(30)가 부진을 털어내고 궤도에 올랐다. 심리적인 변화가 주효했다. 임찬규는 “생각 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야구하는 게 정답이더라”며 미소 지었다.
올해 3선발을 꿰찼다. 지난 5일 키움전서 5이닝 4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12일 SSG전서는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1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렸다. 패전을 떠안았다. 17일 한화전이 결정적이었다. 1⅓이닝 4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임찬규는 “최근 몇 년간 4월에 좋지 않았다. 올 시즌 빨리 준비했는데도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며 “징크스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몸 컨디션이 안 올라온 느낌이었다. ‘이건 뭘까’ 싶더라”고 밝혔다. 그는 “한화전서는 초반에 완급 조절을 한 뒤 후반에 강하게 들어가고 싶었다. 오히려 안 좋게 작용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보고 던지니 더 빗나갔다”고 설명했다.
마음이 동요했다. 임찬규는 “언젠가부터 쫓기기 시작한 것 같다. 힘들었다. 즐기면서 행복하게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휴식을 취하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초반의 부진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그저 내 몸의 흐름이라고 여겼다”고 전했다.
김용일 수석트레이닝코치와 경헌호 투수코치에게 도움을 받았다. 임찬규는 “김 코치님은 프로에 오래 계셨고 여러 선수를 만나오셨다. 나는 마인드 자체가 특수한데 코치님께서 잘 알아주셨다”며 “몸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회복까지 도와주셨다. 경 코치님도 마찬가지다. 두 분과 열심히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금세 페이스를 찾았다.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서 5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빚었다. 내용과 결과 모두 훨씬 좋아졌다. 임찬규는 “작년보다 빠르게 정상적으로 돌아온 듯해 다행이다. 승패를 떠나 즐겁게 임했더니 잘 됐다”며 “포수 (유)강남이 사인대로 아무 생각 없이 던졌다. 평생 해온 야구인데 갑자기 공이 다른 데로 날아가진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의심하지 않았다.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다고 믿고 투구했다”며 “다만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 못한 게 아쉽다. 차츰 나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올해 LG는 국내 선발진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찬규는 “다른 팀 주축 에이스들처럼 완벽히, 오랫동안 잘해온 선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같이 힘을 낸다”며 “똘똘 뭉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 한다. 단합이 잘 돼 있다. 전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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