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시동을 건다.

차근차근 다시 준비한다.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재활에 한창이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26일(이하 한국시간) CBS스포츠,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등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이번 주 안에 라이브 피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이브 피칭은 타자를 세워놓고 실전처럼 공을 던지는 것을 말한다. 라이브 피칭 결과에 따라 향후 계획을 짤 것으로 보인다. 선택지는 마이너리그 재활투구, 라이브피칭, 시뮬레이션 게임 등이 있다.

류현진이 이상 징후를 느낀 것은 지난 17일이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섰으나 4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3⅓이닝 6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조기 강판됐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구속 또한 88.7마일(약 142.7㎞)에 그쳤다. 이후 왼쪽 전완근(팔뚝) 통증을 호소, 열흘짜리 부상자명단(IL)에 등재됐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이 2~3번 정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23일 캐치볼을 시작했다. 이튿날엔 강도를 높여 최대 120피트(약 37m)까지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불펜피칭을 거쳐 라이브피칭 일정이 잡혔다는 것은 그만큼 재활과정이 순조롭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듯하다. CBS스포츠는 “류현진은 앞으로 2주는 더 지나야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토론토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스프링캠프 기간이 짧았다. MLB 노사분쟁으로 직장폐쇄(Lockout)가 길게 이어진 까닭이다. 류현진도 계속 한국에 체류하다 지난달 중순에야 미국으로 건너갔다. 시범경기 등판은 1경기에 불과했다.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시간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따랐다.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몸 상태 및 구위를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3선발 류현진의 빈자리는 당분간 우완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이 메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