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최초 기록이다. 리그 전체로 역대 두 번째 타이다. 시각에 따라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프랜차이즈 입장에서는 의미부여를 할 만하다. KIA가 KBO리그 최초로 ‘정규이닝 내 27연속타자 비출루경기’를 했다.

KIA 임기영과 장현식, 정해영은 지난 1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27연속이닝 범타를 합작했다. 임기영이 7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장현식과 정해영이 8,9회를 퍼펙트로 막아냈다. 27연속타자 연속 아웃을 잡아내는 동안 세 명의 투수는 116개를 던졌고, 삼진 7개를 솎아냈다. 27연속타자 비출루경기는 사실상 퍼펙트게임이다. 1회초 1, 2번타자에게 연속안타를 내줬지만, 경기 첫 번째 아웃카운트부터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1루를 밟지 못했다. 안타 2개에 잔루 2개 외에는 공격측에 어떤 기록도 남지 않았다. 어떻게 아웃됐는지만 기록됐을 뿐이다.

한 경기 최다 연속타자 비출루 경기는 2022시즌 공식 개막전으로 열린 4월2일 창원에서 나왔다. 비공식 9이닝 퍼펙트를 작성한 SSG 윌머 폰트와 김택형이 10회 2사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아 29연속타자 비출루 기록을 세웠다. 1995년 8월5일 잠실 롯데전에서 OB 투수들이 5회초 1사부터 연장 13회까지 작성한 27연속타자 비출루 경기가 26년 8개월여 만에 깨진 셈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앞서 작성된 최다 연속타자 비출루 기록이 모두 연장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KIA의 의뢰를 받아 과거 기록을 조사한 스포츠투아이는 경기 종료 후 한 시간 여가 지난 뒤 ‘정규이닝을 기준으로는 최초 기록’이라고 알려왔다. 9회에 끝난 경기로 제한하면 27연속타자 아웃이 역대 최초라는 얘기다.

비록 팀 퍼펙트 기록은 아니지만 기록의 스포츠인 야구에서는 또 하나의 유의미한 기록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