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볼 맞은 어린이에게 배트 선물, 받은 만큼 돌려준 노시환 "저도 어릴 때 부산에서.."
- 출처:OSEN|2022-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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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보러 왔는데 아픈 기억만 주고 싶지 않았어요.”
한화의 거포 3루수 노시환(22)은 지난 25일 대전 두산전에서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마음을 졸였다. 경기 승부 때문이 아니었다. 7회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은 어린이 팬이 걱정돼 노심초사했다. 노시환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경기 내내 마음 한구석이 계속 불편했다.
노시환은 “파울을 쳤을 때는 몰랐다. 타석을 마치고 덕아웃에 들어가는데 (1루 베이스) 전상렬 코치님께서 ‘네가 친 파울 타구에 어린이가 맞아서 얼음 찜질을 하고 있다’고 알려주셔서 알았다. 나도 모르게 내 파울 타구에 맞은 분이 또 있을지 모르겠지만 직접 맞았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서 놀랐다”고 돌아봤다.
이날 경기는 한화가 4-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노시환은 급히 1루 익사이팅존으로 뛰어갔다. 파울 타구에 맞은 어린이 팬을 찾아 직접 사과하면서 상태를 물어봤다. 다행히 어린이 팬은 큰 부상이 아니었다. 안심한 노시환은 “집에 가지 말고 잠시 기다리고 있어”라는 말과 남기고 후다닥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어 포장도 뜯지 않은 새 배트와 장갑을 들고 나와 어린이 팬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노시환은 “경기가 끝나면 어린이 팬에게 뭐라도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야구 보러 왔는데 아픈 기억만 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 너무 마음 아플 것 같았다. 내가 쓰는 도구 몇 개라도 선물로 주면 조금이라도 의미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경기가 끝난 뒤 어린이 팬이 바로 떠날까봐 조마조마했다”고 이야기했다.
어린이 팬을 보면서 노시환도 자신의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렸다. 부산 출신인 노시환은 “저도 어릴 때 야구 선수 공 한 번 받아보는 게 꿈이었다. 부산에서 자라 롯데 야구를 엄청 좋아했고, 사직구장에도 자주 갔었다. 항상 외야석에서 응원을 했는데 그때 롯데 우익수가 가르시아 선수였다”고 추억 한 토막을 들려줬다.
지난 2008~2010년 롯데에서 3년간 활약하며 부산 팬들의 사랑을 받은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 어느 날 이닝 사이 캐치볼을 마친 가르시아가 외야 관중석에 있던 ‘어린이 노시환’에게 공을 선물했다. 가르시아에게 공을 받고 뛸 듯이 기뻤던 그때 그 순간을 성인이 된 지금도 잊지 못한다.
노시환은 “프로 선수가 된 지금도 어린 시절 그 기억을 정말 잊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어린이 팬들에게 기회가 되면 베풀고 팬서비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고 말했다. 받은 만큼 돌려준 노시환이 자신과 같은 어린이 팬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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