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어깨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생각지 못한 벽에 부딪혔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니스 린 기자는 31일 “타티스 주니어가 코로나19 증상이 아닌 인후염과 열을 호소해 수술 일정이 미뤄졌다”고 샌디에이고의 구단 측의 발표를 인용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타티스 주니어로서는 위기에 위기가 겹쳤다. 그는 지난 13일 경기력 향상 물질인 클로스테볼 양성 반응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타티스 주니어 측은 피부 질환인 백선증을 치료하려다 해당 성분의 물질이 몸에 들어간 것 같다는 이유를 들고 나왔지만 여론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했다.

게다가 그의 아버지인 페르난도 타티스 시니어가 “아들을 향한 징계는 수많은 야구팬을 떠나게 할 재앙이다. 하찮은 일로 전 세계 야구팬을 실망하게 했다”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비난했다.

이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 24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했다. 클럽하우스에서 팀원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해 단숨에 스타로 도약한 타티스 주니어는 2021시즌을 앞두고 14년 최대 3억4000만 달러(약 4556억원)짜리 초대형 계약을 했다.

계약 첫해인 지난해에는 타율 0.282에 홈런 42개, 97타점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올라 몸값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오토바이 사고로 손목을 다쳤고, 복귀를 앞두고는 금지 약물에 적발돼 비판의 목소리를 한 몸에 받았다.

공식적으로 고개를 숙인 타티스 주니어는 그동안 통증에 시달렸던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내년 시즌 복귀를 목표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내년 4~5월 복귀가 전망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의도치 않은 이유로 수술이 미뤄지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예정이다. 미국 매체 ‘팬 사이드’는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타티스 주니어의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