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가수 지원이 "하루 행사만 3~4개, 바쁘지만 행복해"
- 출처:스포츠서울|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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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가 정말 대세가 됐구나’ 직접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어요.”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풀리고 각종 축제와 행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트로트 가수 지원이를 만났다. 일주일에 4~5일 정도는 지방에서 행사 무대에 서고 있다는 지원이는 “하루에 3~4개 정도 행사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전에는 한 달에 70~80개의 스케줄을 뛰었다”며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가 지금인 거 같다. 바쁘지만 행복하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은 트로트 가수다. ‘전국노래자랑’, ‘박달가요제’ 등을 거쳐 2012년 첫 싱글앨범 ‘행복한 세상’을 내고 트로트계에 입문했다. 지원이는 지난 10년간 꾸준한 활동을 통해 트로트와 댄스를 접목한 ‘댄스 트로트’로 자신만의 음악색을 구축해왔다. 또한 성숙미 넘치는 무대 매너로 군부대를 장악하며 트로트 가수로는 최초로 ‘군통령’이란 수식어도 꿰찼다.
트로트는 마라톤처럼 장기전이고 체력전이라며 지방행사가 많은 만큼 이동시간 동안 숙식 해결을 위해 캠핑카를 타고 스케줄을 다닌다고 이야기했다. “내겐 시간이 돈이다. 화장실 가는 시간, 밥 먹는 시간까지 아끼며 일을 한다.그러다 보니 보통 차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메이크업을 하는 등 차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서 내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서 이동 차량을 캠핑카로 개조했다. 최대한으로 그 다음 스케줄에서 최고의 능률을 보일 수 있도록 최상의 환경을 만들었다. 이 또한 지금까지 많은 활동을 쌓으며 얻은 노하우다.”
이로 인한 에피소드도 있다. 그는 “서울에선 샵에 가서 메이크업을 받으면 되지만 지방을 가면 내가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행사를 가는 도중 차에서 속눈썹을 붙이다가 눈썹풀이 눈에 들어가 응급실을 간 적이 있다. 한쪽 눈 화장이 지워진 채 행사 무대에 올랐다”고 회상하며 “지금은 실력이 많이 늘었다. 달인이 되어가는 느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2019년 TV조선 ‘미스트롯’의 출연은 지원이의 가수 인생에도 전환점이 됐다. 당시를 떠올린 지원이는 “내 색깔을 트로트 무대에서만 선보이기엔 너무 한정적이라 생각했는데 경연 프로그램이 기회였다”며 “득도, 실도 있지만, 지원이란 색깔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무대였기 때문에 비록 남들이 정한 순위에선 밀릴 수 있지만 스스로 정한 순위에서는 내가 1등이다. 대중이 지원이의 색을 알았다면, 그걸로 나는 1등한 거나 다름없다”며 당차게 말했다.
지난 1월에는 신곡 ‘딩가딩’을 발매하고 본격 활동에 나서고 있다. ‘딩가딩’은 레게톤 장르의 리듬과 꽹과리, 징, 장고, 북 등 사물놀이 악기로 국악을 매시업한 트래디셔널 댄스 트롯(Traditional Dance Trot) 장르의 곡이다.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해온 지원이인 만큼 ‘딩가딩’ 역시 기존의 트로트 장르의 공식을 비틀고 지원이 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딩가딩’에 대해 지원이는 “기존의 트로트 장르에 꽹과리 등 국악 악기를 매시업 했다. 거기에 레게 리듬이고 가사에는 멋지고 당당한 여성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매번 변주하고 변신하려는 이유에 대해선 “늘 다른 도전을 해야 나다운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군통령’, ‘트욘세’, ‘에너지원’ 등의 수식어들이 나를 계속 도전하게 하고 노력하게 한다”고 말했다.
지원이는 넘치는 에너지로 팬들에게 힘과 위로를 주는, 트로트계의 ‘에너지원’을 꿈꾼다. “어느덧 올해 10주년이 됐더라. 가수가 되기 위해 10년을 준비했다. 20대, 누군가에겐 가장 꽃다울 나이에 정말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그 시간들이 있어서 이렇게 행복을 느끼고 있나 보다 싶다. 가수로서 지낸 10년은 늘 행복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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