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1패 그 이상의 여파가 있다. 에이스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을 내세우며 5차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키움은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4-5로 패했다. 지난 경기(4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7전4승제) 전적 2승2패를 만든 키움은 5차전 선발로 에이스 안우진을 내세웠다.

경기 초반 안우진의 매서운 투구가 SS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고 구속 시속 157㎞까지 나오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던져 6이닝 2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안우진이 마운드에서 깔끔한 피칭을 이어가자 타선도 이에 응답했다. 1회초 김태진의 2타점 적시타, 2회초 김준완의 희생플라이 1타점이 나와 3-0으로 앞서 갔다. 6회초에는 한국시리즈 타율 0.071(14타수 1안타)로 부진하던 김혜성까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4-0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이후 흐름이 묘하게 변했다. 8회말 1사 후 신준우의 포구 실책에 이어 최정의 2점 홈런이 내줘 4-2가 됐고, 9회말에는 무사 1,3루에서 김강민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3점 홈런을 맞아 4-5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1선발 안우진을 내세우고도 승리를 만들지 못한 키움은 시리즈 전적 2승3패가 되어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5차전 승리는 키움에게 있어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기록을 보면 시리즈가 2승2패 동률인 상황에서 먼저 3승을 챙긴 팀은 83.3% 우승 확률을 가지게 된다. 5차전을 잡았다면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었지만, 키움은 눈앞에서 승리를 날려버리며 16.7%의 우승 확률과 마주하게 됐다.

6차전 선발로 나설 타일러 애플러가 확실한 카드가 아니라는 것도 키움에게는 불안 요소다. 애플러는 이번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14이닝 6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보였지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애플러와 맞대결을 펼칠 상대 선발 윌머 폰트가 올해 정규시즌 키움을 상대로 3승 29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0.62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과 마찬가지로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는 것에서 키움은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5차전 아쉬운 결말을 맞이한 키움은 6차전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반드시 승리해야 한국시리즈 우승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키움에게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