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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뷔’라면 곤란하다···한화의 사활 건 ‘4월 줄다리기’
출처:스포츠경향|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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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는 지난해 정규시즌 개막 2연전에서 두산을 만나 4-6, 0-1로 연이어 패했다. 2경기 모두 힘 싸움에서는 밀리지 않았지만, 원하는 결과는 가져가지 못했다.

출발만 보자면 일종의 ‘데자뷔’ 같았다.

한화는 지난 주말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개막 2연전에서 흐름을 주고받는 백중세의 경기를 했지만 2경기를 모두 2-3, 6-7 각각 1점차로 놓치고 말았다.

한화는 또 한번 ‘4월의 줄다리기’를 시작했다. 앞서 세 시즌 연속 최하위로 떨어진 한화는 출발 시점인 4월에 힘겨루기를 하다가 순위싸움을 위한 희망의 끈을 서서히 놔버리는 패턴을 반복했다.

한화에 출발구간인 4월 행보는 전체 시즌 성적을 예고하는 기준점과 다름없었다. 한화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정규시즌 개막을 5월5일 시작한 2020시즌 5월 첫 달 승률 0.292를 기록한 뒤 전체 승률 0.326로 시즌을 마감했고, 2021시즌에는 4월 승률 0.391를 기록한 뒤 승률 0.371로 해당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에도 4월을 승률 0.360로 마친 뒤 더딘 출발을 극복하지 못하고 승률 0.324로 시즌을 끝냈다.

이를테면 진짜 줄다리기와 같았다. 구성원 모두가 ‘영차, 영차’를 외치며 박자를 맞춰 힘을 모으다 조금씩 끌려가면서는 이내 패배를 인정하고 줄을 쥔 손조차 점차 놔버리는 4월과 그 이후의 시간이었다.

한화로서는 줄다리기라면 박자를 계속 맞추면서 버텨야 하는 계절이다. 극복해야 하는 시간이다. 지난해에는 아쉬움 속에 당한 개막 2연패의 꼬리가 개막 6연패까지 이어졌다. 심리적 타격까지 생기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4월을 보내야 했다.

그래서 이번 주중 삼성과 대구 3연전 및 주말 SSG와 대전 3연전은 한화앞의 큰 고비다. 4월의 악습을 버텨낼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 지난 주말 키움과 2연전에서 팀 전체 뎁스가 앞선 시즌들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개막 2연전 상대 선발이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로 어쩌면 2경기 대진으로는 가장 까다로울 만했지만 경기 내용으로는 밀리지 않았다. 특히 개막 첫 경기에서는 선발 버치 스미스가 3회 2사 뒤 겨드랑이 뒤쪽 불편함으로 자진 강판한 뒤 이태양부터 장시환까지 투수 7명이 이어던지며 10회 끝내기 점수를 내주기 전까지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틀어막는 마운드 높이를 보였다. 그 여파가 이튿날 경기에 일부 닿은 것이 2연전 전체를 관통하는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었다.

또 야수진도 이명기와 김인환, 김태연 등이 선발과 백업을 오가면서 매경기 후반 투입될 수 있는 벤치 멤버의 힘이 이전 시즌과는 달라진 것을 확인했다.

일단 손에 쥔 ‘무기’는 확실히 많아졌다. 그래서 ‘해볼 만한 시즌’이라는 시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지난 3시즌을 반면교사로 이번 4월만큼은 최대치의 힘으로 붙어야 한다는 ‘투쟁심’도 꽉 쥐고 있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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