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플레이오프는 없었다.

1일(이하 한국시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새크라멘토 골든 1 센터에서 열린 2023 NBA 플레이오프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1라운드 7차전 경기에서 120-10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플레이오프 세미파이널에 진출하게 된 8팀의 얼굴이 모두 가려졌다.

흥미로운 건 2라운드로 가는 티켓을 거머쥔 8팀의 시드가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서부 컨퍼런스 1번 시드인 덴버를 시작으로 보스턴(동부 2번), 필라델피아(동부 3번), 피닉스(서부 4번), 뉴욕(동부 5번), 골든스테이트(서부 6번), 레이커스(서부 7번), 그리고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힘겹게 뚫고 올라온 동부 컨퍼런스 8번 시드 마이애미까지 시드별로 한 팀씩 다 있다.

그만큼 업셋이 많이 나온 1라운드였다. 시즌 58승 24패를 기록하며 동부 컨퍼런스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밀워키는 지미 버틀러가 이끄는 마이애미에 1승 4패로 허무하게 무너졌고 도노반 미첼을 영입하며 기대감을 키웠던 동부 4번 시드 클리블랜드도 1라운드에서 뉴욕을 넘지 못하고 5차전 만에 집으로 돌아갔다.

자 모란트를 앞세워 신흥 강호로 떠오른 서부 2번 시드 멤피스와 2006년 이후 17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서부 3번 시드 새크라멘토도 각각 7번 시드 레이커스와 6번 시드 골든스테이트에 밀려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덕분에 2라운드 매치업도 상당히 흥미로운 대전들이 완성됐다. 니콜라 요키치와 자말 머레이가 버티는 덴버는 케빈 듀란트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끌어올린 피닉스를 상대하고 보스턴과 필라델피아는 지난 2012년과 2018년에 이어 이번에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의 한 자리를 놓고 세미파이널에서 만났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번 연속 NBA 파이널에서 만났던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픈 커리의 재대결로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레이커스와 골든스테이트의 시리즈, 클래식한 라이벌리 관계가 있는 뉴욕과 마이애미의 시리즈는 공교롭게도 업셋을 만들어 낸 팀들끼리의 대결이 성사됐다.

이렇게 시드별로 한 팀씩 골고루 세미파이널에 진출한 경우는 NBA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다. 첫 라운드부터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이번 플레이오프는 시작부터 말 그대로 역대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