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미국 현지 매체의 관심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프리에이전트(FA)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11일(한국시간) FA 상위 30명을 선정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문을 두드릴 이정후가 FA 랭킹 27위에 올랐다.

이정후는 빅리그에서 7시즌 넘게 활약 중인 선발투수 루이스 세베리노(뉴욕 양키스), 외야수 헌터 렌프로(LA 에인절스)와 작 피더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다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보든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이정후의 타격 능력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누군가는 그가 경기에서 바로 안타를 칠 것이라 믿고 있고, 다른 이들은 학습시간을 가지며 메이저리그 투수에 적응하는 데 1~2년이 걸릴 것이라 보고 있다"며 이정후에 대한 현지 평가를 전했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이정후가 타율 0.270의 타자가 될 것이라 믿고 있고, 다른 이들은 3할 타자를 상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일 기준으로 메이저리그에서 3할 이상을 치는 타자는 10명뿐이다.

보든은 이정후의 탁월한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을 눈여겨봤다. 그는 "이정후의 타격 능력에서 가장 뛰어난 부분은 콘택트 비율과 볼넷을 얻어내는 능력이다.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삼진(304개)보다 볼넷(383개)이 더 많았다"며 강점을 주목했다.

아울러 이정후의 수비력과 주루 능력에 대해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팔을 가진 중견수다. 점프로 공을 잘 잡고, 타구 판단도 좋다"며 "넓은 보폭을 가진 평균 이상의 주자이지만, 도루 상황에서 위협적이진 않다"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22일에 열린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회 수비 도중 발목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이후 병원 정밀검사에서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고, 27일 수술대에 올랐다.

이정후가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음에도 보든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보든은 "이정후의 파워가 뛰어나진 않다. 하지만 그는 KBO리그를 지배한 MVP"라며 "발목 부상을 당한 이정후가 남은 시즌에 결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