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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같이 간다···오스틴도 간다” 염경엽 감독 요청에 차명석 단장 응답, 새 외인투수 영입도 진행 중
출처:스포츠서울|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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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와 내년에도 같이 간다. 오스틴도 물론 같이 간다.”

현장 요청에 곧바로 응답했다. 한국시리즈(KS)가 후반부로 향하는 시점에서 이성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당연한 결정이다. 사령탑과 프런트 수장의 한마디가 목표 지점까지 1승만 남은 선수에게는 큰 힘이 된다. LG가 2024시즌에도 케이시 켈리, 오스틴 딘과 동행할 계획이다.

시작은 사령탑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1일 수원에서 열린 KS 4차전에 앞서 켈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3차전에서 패했을 경우 켈리를 4차전 선발 투수로 올리는 플랜을 짰다고 밝힌 염 감독은 “켈리가 4차전 선발을 흔쾌히 받아줬다. 켈리가 우리 팀에 선발은 부족하지만 불펜은 많은 것을 알고 4차전도 하겠다고 했다. 길게는 못 던지고 4, 5이닝은 가능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참 고마운 투수다. 프런트가 어떻게 결정을 내릴지는 모르지만 내 마음으로는 내년에도 켈리와 함께 가고 싶다. 구종도 추가했고 2선발로는 충분히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면서 “1선발을 정말 좋은 투수로 구하고 켈리와 계속 가고 싶은 마음이다. 켈리 같은 외국인 선수가 있으면 앞으로 우리 팀에 올 외국인 선수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외국인 선수가 있는 게 팀에는 정말 중요하다”고 켈리와 LG의 6년째 동행을 바랐다.

차명석 단장도 응답했다. 차 단장은 지난 12일 “켈리와 내년에도 같이 간다. 같이 간다고 생각하고 계획을 짜고 있다”며 “오스틴도 물론 같이 간다”고 이듬해 외국인 선수 세 자리 중 두 자리가 확정됐음을 전했다.

물론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다. 오프시즌 협상테이블이 진짜다. 그래도 구단이 먼저 재계약 의사를 보였다. 규정상 KBO리그 잔류가 곧 LG 잔류기 때문에 켈리와 오스틴이 남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켈리는 이미 LG 역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오랫동안 핀스트라이프를 입었다. 올해까지 5년 동안 LG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LG 외국인 투수 경기(144경기), 다승(68승), 이닝(875.2이닝), 탈삼진(684개) 등 다수의 기록에서 1위에 올랐다. 켈리 등판 경기가 곧 LG 외국인 투수의 역사다.

통산 평균자책점은 3.08. 지난해 16승 평균자책점 2.54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후 올해 전반기 고전했지만 후반기 자신의 모습을 찾았다. KS 1차전 선발 등판해 6.1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염 감독이 말한 것처럼 신구종 포크볼을 꺼내며 상대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KBO리그 첫 시즌인 2019년 “한국에 와서 야구가 더 좋아졌다”고 했는데 LG에서 켈리의 모습과 활약은 5년째 초지일관이다.



오스틴은 LG 외국인 타자 저주를 시원하게 해결했다. 올시즌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 OPS 0.893으로 리그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뛰어난 생산력을 펼쳐 보였다. 1루수 골든글러브가 유력하며 이 경우 LG 구단 최초로 외국인 선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된다. 오스틴 또한 켈리처럼 “한국에서 야구하면서 야구에 대한 열정이 다시 깨어났다”라고 말한 바 있다.

KS 4차전까지 활약도 만점에 가깝다. 4경기 타율 0.375 OPS 1.037이다. 3차전 상대 선발 웨스 벤자민에 맞서 3점 홈런을 터뜨렸고 9회초에는 천금의 볼넷을 골랐다. 주인공은 오지환이었지만 과정에서 오스틴의 비중도 컸다.



29년의 한을 푸는 데에 1승만 남은 LG다. 구단의 재계약 의사는 켈리와 오스틴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5차전 선발 등판 특명을 받은 켈리는 물론 4번 타순을 책임질 오스틴도 새로운 집인 잠실에서 영원히 기억에 남는 순간을 바라볼 것이다. 둘 다 KS를 앞두고 “이번 KS는 내 인생 최고 무대이자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입을 맞춘 듯 각오를 다졌다.



한편 차 단장은 “남은 외국인 투수 한 명은 계속 알아보고 있다”며 2024시즌 켈리와 원투펀치를 이룰 외국인 투수 영입도 착수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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