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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292홈런’ 타격코치도 홀리다… “우리에게 완벽한 선수, 적응 잘하면…”
출처:스포티비뉴스|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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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타선의 문제점을 해치우기 위한 ‘해결사’ 이정후(26)에 대한 팀의 기대치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팀 타선이 이정후 이후 뚜렷한 공격적 선수를 보강하지 못하면서 역설적으로 이정후의 어깨에 더 큰 짐이 실리는 양상이다.

팻 버렐 샌프란시스코 타격코치는 최근 팀의 팬페스트 행사에 참가한 자리에서 올해 새롭게 입단한 몇몇 선수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했다. 버렐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타격 코치로 부임했고, 역시 새롭게 합류한 이정후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직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향후 팀의 주축 타자로 활약한 이정후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어투가 역력했다.

버렐 코치는 NBC 베이 에어리어와 인터뷰에서 “그는 많은 것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는 그라운드에 공을 넣을 수 있는 선수이며 주력도 있고 평균 이상(plus)의 수비력도 가지고 있다”면서 “그는 우리가 하려는 것에 있어 완벽한 선수다. 아시다시피 아직 그와 대화를 나눠보지는 못했지만 그의 숫자와 시즌을 살펴보면 그는 많은 성공을 거뒀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버렐 코치는 199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의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딛은 스타 출신 코치다. 2000년 필라델피아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해 2011년 마지막 시즌을 보낼 때까지 통산 1640경기에 나가 타율 0.253, 292홈런, 976타점을 기록한 외야수 출신이다. 2000년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 4위, 2002년 내셔널리그 MVP 투표 14위, 2005년 MVP 투표 7위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필라델피아 소속 당시에는 뉴욕 메츠 킬러로 유명세를 탔다.

버렐 코치는 탬파베이를 거쳐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뛴 뒤 현역에서 물러났다.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스카우트와 마이너리그 팀 타격 코치를 거쳐 올해 메이저리그로 올라와 중책을 맡는다. 버렐 코치는 현역 시절 네 번이나 30홈런 이상을 때렸을 정도로 파워를 갖춘 중심 타자였다. 이정후와 스타일은 약간 다르지만 그런 화려한 경력을 소유한 지도자도 이정후의 전체적인 기량에 반한 것이다.

버렐 코치는 이정후의 성공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단지 적응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버렐 코치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약간의 조정이 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다르다. 문화도 다르다”면서 “무엇보다 우리는 그가 편안하게 느끼도록 해야 한다. 이 젊은이가 이곳을 편하게 느끼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 새로운 나라와 새로운 언어다. 적응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이라고 과제를 짚었다.

이정후는 KBO리그 최고의 선수였지만 메이저리그는 경기와 나라의 환경 및 문화가 완전히 다르다. KBO리그보다 경기 수도 많고, 일정도 들쭉날쭉하다. 어쩔 수 없는 언어의 장벽 탓에 한국보다 더 외롭다. 실제 메이저리그에 먼저 진출했던 선배들이 항상 이야기했던 벽이었다. 이정후도 이를 슬기롭게 넘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누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적응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버렐 코치는 “그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서 이정후의 적응 문제를 돕기 위해 스프링트레이닝부터 팔을 걷어붙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 다음에 우리는 야구를 걱정할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기술적인 접근보다는 먼저 접근해야 할 다른 분야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이정후도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의 꿈을 품기 시작할 때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이정후는 출국 당시에도 좋은 평가에 대한 이야기에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경기를 하지 않아 잘 모르겠다. 좋은 기사가 나오고 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건 적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도 해외 진출이 처음이다. 적응을 제일 신경 쓰고 있다. 적응만 잘한다면 그 이후에는 좋은 타율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적응 잘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버렐 코치의 말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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