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유니폼 입고 헬맷 벗고 인사하자마자 홈런, 친정팀 인천에서의 3일 돌이켜 본 최주환
- 출처:스포츠경향|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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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최주환(36)은 지난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 4번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회 첫 타석에 들어선 최주환은 타격을 하기 전 헬맷을 벗고 관중석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SSG는 최주환이 지난해까지 뛰던 팀이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2021년부터 SSG 선수로 활약했던 최주환은 지난해 겨울 팀을 옮겼다. 2차 드래프트에서 키움의 선택을 받았다.
그리고 2024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다시 인천을 방문한 것이다.
옛 팀의 팬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은 최주환이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최주환은 같은 팀 동료였던 오원석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1루에 있던 김혜성까지 함께 홈인하며 순식간에 2점을 올렸다.
최주환은 11일 SSG전에서도 ‘손맛’을 봤다.
3회 최주환이 1사 1루에서 SSG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초구 149㎞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또 다시 비수를 꽂은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7회 1사 1·2루에서 최주환이 우전 적시타로 2루주자 예진원을 불러들였다.
앞서 두 경기는 모두 팀이 승리하지 못했지만 11일 경기에서는 승리의 주역이 됐다. SSG와의 3경기에서 7타점을 쓸어모으면서 활약했다. 4번타자다운 모습이었다.

최주환은 11일 경기가 끝난 뒤 9일 첫 타석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타석에 들어서니 포수 지영이 형과 마주쳤다. 공교롭게도 유니폼이 서로 바뀐 상태였는데 감회가 새롭기도 했다”며 “시범경기에서도 SSG 팬분들이 환영을 많이 해주셨는데 이번에는 환호성이 안 나오면 인사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좀 했다. 그래도 인사를 정중히 해야겠다고 했는데 호응해줘서 감사했었다”고 했다.
당시 초구를 노렸다기 보다는 몸이 먼저 반응했다. 최주환은 “이적 후 인사한 뒤 홈런을 친 사례가 흔지 않지 않나. 나도 처음”이라며 “인사하고 호흡을 하고 난 뒤 쳐야되는데 무의식적으로 방망이가 나왔는데 공이 맞아버렸다”고 돌이켜봤다.
이제는 완전히 ‘키움 맨’이 됐다. 젊은 선수들이 가득한 키움은 최주환에게 적지 않은 자극을 주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최주환은 “스프링캠프에서 팀을 처음 봤을 때 어린 친구들이 몸 관리를 소홀히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루틴을 잘 지키면서 하고 있어서 놀랐다”고 했다.
이어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도 연습량을 효율적으로 가져간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도 “그런 스타일이 나에게도 잘 맞았던 것 같다. 몸 관리를 잘 하면서 준비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키움은 시즌 초반 4연패에 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연패를 끊은 뒤에는 7연승 가도를 달렸고 다시 연패 위기에 빠지자 다시 SSG를 상대로 스윕패를 면하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최주환은 “처음에는 4연패를 했지만 연승도 나왔고, 또 이겨서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3회 최주환의 투런포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며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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